- 종자유, 먹거나 비누·도료 원료 사용

- 구풍제·해열제 등 약재로도 쓰여

- 러시아·유럽·인도·중국서 많이 재배

여름 햇살이 살갗을 자극한다. 사람들은 연신 헉헉거리며 더위를 물리치려고 묘안을 짜내는 데 골몰한다. 선풍기와 에어컨을 가까이하고 얼음물과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지만 잠시 한눈파는 사이에 더위는 더욱 기승을 부리며 사람을 괴롭힌다.

여름 햇볕이 작열하는 가운데에서도 남다른 생명의 찬가를 부르는 식물이 있으니 그 이름은 바로 해바라기다. 들판이나 정원, 공원 등 곳곳에서 해바라기는 노란 꽃을 피워 색다른 위용을 드러내며 열정을 전하고 있다. 

해바라기는 언제 봐도 훤칠하고 오묘한 기쁨을 안긴다. 큰 키에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아동문학가 오순택은 "벌과 나비 앉으라고 노란 방석 펴 놓았죠"라고 노래했다. 또 다른 아동문학가 허지숙은 "긴 줄기 끝에 노오란 또아리, 물 긷는 언니 머리 위에 얹어주고 싶은 둥근 또아리, 해님이 들여다보고 까아만 점을 찍는다"고 표현했다. 

해바라기의 어원은 '꽃이 해를 향해 핀다'라는 뜻의 중국어 '향일규(向日葵)'에서 유래했다. 영어 이름 'sunflower'는 'helios(태양)'와 'anthos(꽃)'의 합성어인 속명(屬名) '헬리안투스(Helianthus)'를 번역한 것이다. 이 꽃은 현재 남미 국가 페루의 나라꽃[國花]이자 미국 캔자스주의 주화(州花)이기도 하다. 

해바라기 씨에는 20~30%의 종자유가 포함되어 있다. 해바라기 기름은 먹거나 비누와 도료의 원료로 사용한다. 또한 한방에서 구풍제나 해열제로도 널리 쓰인다. 해바라기의 품종은 관상용과 종자용으로 개발되어 있다. 특히 씨를 얻고자 러시아에서 많이 심고 있으며 유럽의 중부와 동부, 인도, 페루, 중국 북부에서도 많이 심는다.

덥고 습한 여름이지만 활짝 핀 해바라기를 보면 더위가 조금은 가라앉는다. 황금 빛깔을 드러내며 큰 키로 다른 꽃을 호령하는 해바라기를 보며 잠시나마 무더위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보자. 씨앗으로 속이 꽉 찬 해바라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온몸에 생동감이 치솟는다.

  경남 거제의 한 들판에 해바라기가 활짝 피어 눈길을 끈다. 해바라기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흡족해진다. 

 황금 빛깔을 드러내며 큰 키로 다른 꽃을 호령하는 해바라기가 들판 곳곳에 피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