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다. 이제부터 다음 달까지 전국의 바다와 계곡을 꾸역꾸역 밀려든 사람들이 남긴 흔적으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민 절반가량이 "올여름에는 휴가여행을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니 예년처럼 휴가지에 사람이 심하게 몰리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각 직장이나 일선 학교의 휴가·방학 기간만큼은 어김없이 휴가객으로 북적거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당연히 전국의 유명 관광지 인근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을 게 뻔하다. 게다가 휴가지마다 일시에 몰리는 사람들로 주변 환경은 훼손되기 일쑤다. 상황이 이런데도 굳이 여름철 휴가여행을 고집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외국 언론매체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결국 다들 떠나니 나도 떠난다는 심리가 아직 남아 있는 셈이다. 이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우리나라 휴가문화의 한 단면이다.

여기서 '휴가철 분산 시스템'을 떠올려본다. 누구나 원하는 시기에 여행을 떠나는 휴가문화가 곳곳에서 실행되는 현실이지만, 아직은 정착되지 않은 느낌이다. 도로에서 시간 낭비하고 사람 구경으로 만족하는 것은 진정한 휴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휴가철 분산 시스템' 정착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현동·부산 사하구 괴정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