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깊은 곳에 자리해 한강의 긴 흐름이 시작되고 '아리랑'의 가락이 숨을 쉬는 고장인 강원도 정선은 깊은 산과 맑은 물로도 유명하다. 당연히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무궁무진하다. 그래도 정선 여행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곳은 아라리촌이 아닐까.
지난 2004년 10월에 문을 연 아라리촌은 정선의 옛 주거문화를 재현하는 민속촌으로 조양강을 끼고 있는 3만 4000㎡ 부지에 들어서 있다. 대마의 껍질을 벗겨 지붕을 이은 저릅집과 소나무를 쪼갠 널판으로 지붕을 얹은 너와집을 비롯해 굴피집, 돌집, 귀틀집 등 7종류의 집과 다양한 형태의 장승이 있다.
방아공이 2개가 동시에 곡식을 찧는 힘 좋은 물레방아, 한 번 내려올 때마다 땅을 울리는 통방아, 가축이 끌던 연자방아 등 방아도 여럿 있고,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연장의 종류인 무자위 등 볼거리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연암 박지원의 유명한 한문소설인 '양반전'을 소재로 한 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허기가 지면 주막에서 정선만의 독특한 음식을 맛보면서 동동주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선 오일장 날과 토, 일요일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근무하며 관광객에게 궁금한 점을 재미있고 자세하게 알려주기도 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2013년 9월부터 아라리촌 입장료를 1인 3000원 이상의 정선아리랑상품권을 구매한 사람에 한하여 입장이 가능하다. 상품권은 아라리촌 정문 매표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부산에서 정선으로 가려면 대구부산고속도로나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구 금호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바꾼 뒤 단양나들목으로 빠져나와 영월을 거쳐 정선으로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6시간가량 소요되는 거리지만, 정선오일장, 화암동굴, 가리왕산휴양림, 아우라지 등과 연계해 2~3일 일정으로 한번 다녀온다면 오래 기억될 좋은 여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의 (033)560-2059
쟁기로 밭을 가는 풍경.
너와집.
굴피집.
저릅집.
장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