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2만 불을 넘겨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있는 요즘 생활고로 자살하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또한 고령화 시대를 맞아 홀로 사는 사람들이 고독사하는 일도 증가하고 있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복지사회를 추구하는 우리나라의 우울한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안타까운 소식이 자주 들리는 가운데 최근 부산 중구가 우편물 수거 및 발송에 쓰이는 빨간색 빛깔의 우체통을 이용해 가슴 따뜻한 이웃사랑을 펼치고 있어서 잔잔한 감동이 일고 있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행복우체통 사업’은 말 못할 고민이나 경제적, 신체적, 심리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중구는 동주민센터 등 관내 11개 장소에 ‘행복우체통’을 설치하여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의 남다른 고충이나 사연을 접수해 확인하고 독지가나 이웃사랑 실천에 관심이 많은 사람 등 후원자와 연결하여 희망을 나누는 ‘행복우체통 희망나누기 사업’을 중구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진행한다.

갖가지 질병이나 생활고 등으로 삶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이 우체통과 함께 옆에 비치된 엽서에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매주 1회 사연을 확인하고 회의를 통해 지원할 대상을 선정하여 도움을 주게 된다. 특히 장기적이고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주민은 통합사례관리대상자로 선정하여 전문가들이 맞춤형 서비스와 연계해 많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행복 수놓기 이웃사랑 나눔 사업에 후원한 성금이나 각종 물품은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기탁 처리되며,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동참하고자 하는 사람은 중구 주민복지과(600-4342)로 문의하면 된다.

  부산 중구가 행복우체통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은 누구나 행복우체통에 사연을 적어 넣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사진은 중구 부평동주민센터에 설치돼 있는 행복우체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