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 사진 찍으러 사진관에 갔다가 청춘을 돌려받은 오말순(나문희). 자신도 꽃처녀가 된 것이 실감이 안 난다. 그렇지만 지금의 모습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느 누가 자신의 말을 믿으려 하겠는가? 젊은 아가씨의 몸으로 돌아간 오말순은 오두리(심은경)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어쩌다 부르게 된 노래로 가수가 되고, 연하도 한참 연하인 한승우(이진욱)에게 마음이 끌린다. 

주인집 아가씨를 좋아했던 옆집 박씨조차 오말순이 오두리라고는 상상도 못한다. 오두리가 꿈에도 잊지 못한다더니 얼굴도 기억 못하느냐는 말에 오말순의 처녀시절 얼굴을 기억해 낸다. 하지만 멋진 총각 한승우를 마음에 품은 오두리를 잡지 못한다. 손자 반지하 역시 오두리가 할머니 오말순일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점점 오두리에게 호감을 갖는다.   

만일 오말순처럼 30년 젊어진다면 어떨까?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 한 번 살아 봤으니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다르게 살아갈 수 잇을 것도 같다. 그러나 영화에서 오말순은 손자 반지하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청춘을 포기한다.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오말순의 선택도 탁월한 선택이다. 한 번 살아봤으니 후회는 없을까 싶다가도 새로운 인생을 알고 나면 더 버리기가 힘들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다시 한 번 과거로 돌아가길 꿈꾼다. 그러나 꿈일 뿐 현실에서는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지도 모른다.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하면서 스스로 주인공 오두리가 되어 살아가는 기분으로 이 영화를 본다. 그런 관객 앞에 수상한 그녀의 멋진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옆집 박씨 박씨(박인환)이 청춘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꽃총각이 되어 오말순 앞에 나타났다. 그것도 김수현이 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