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하단에서 출발해 거제연포까지 운행하는 직행 시내버스(2000번)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버스 승차때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하단역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해 버스를 타는데 승객 한 명이 승차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원인은 거제 차출버스 5대와 부산 차출버스 5대의 단말기는 각각 해당지역 카드만 인식할 수 있다. 버스단말기 호환작업이 지연돼 현금승차를 하다 보니 기사가 거스름돈을 거슬러주는 시간만큼 승차가 지연되고 있다.

거제에서 차출된 5대의 버스는 호환불가다. 거제카드는 사용가능하고, 부산 승객은 현금승차를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부산에서 차출한 5대의 버스는 부산카드는 사용가능하다. 거제카드는 호환불가로 현금승차를 해야 한다. 시내버스를 개통할 당시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할인요금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현실은 다르다. 물론 할인요금으로 현금을 받는다. 시민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

대한민국은 IT강국이다. 개통한지 한 달이 다되도록 아직 호환작업이 안되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양쪽 자치단체의 안이한 자세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카드호환이 안되는 줄 뻔히 알면서 승객들에게 그 불편을 떠넘긴 것이다. 자치단체의 담당 공무원은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호환불가로 현금승차를 해야 한다는 홍보를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다. 최소한 정류소에 승차안내문이라도 붙여야 하는데 그것마저 소홀히 했다.
 

버스 운행시간표.

교통카드를 찍어보고 호환불가로 현금을 내라고 한다. 그러니 시간이 더 걸린다. 잔돈 없는 이용자는 만 원 권을 낸다. 4200원을 공제하고 5800원을 거슬러주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 하는 불편함을 이용자와 기사가 감수해야 한다. 천원짜리부족으로 잔돈이 5800원 나온다. 참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시와 거제시는 상호 호환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해서 생긴 불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탑티머니 및 센스패스카드 지연에 따른 문제를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호환교통카드의 통합프로그램개발은 3~4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변명하고 지나가기에는 승객들의 불편이 너무 크다.

공무원의 답변은 직행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은 선불식교통카드의 지연에 따라 후불식신용카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처음부터 그렇게 설명했으면 버스요금을 잔돈으로 준비해 타면 요금 받는 시간이 단축될 것이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승객들이 알아서하라는 식으로 얼버무린다면 이런 무성의한 자세도 없을 것이다.

담당 공무원들은 '후불식교통카드는 부산과 거제 간 구분할 필요 없이 전국 어디서도 사용가능하다'고 한다. '교통카드를 충전할 필요도 없이 편리하게 사용 할 수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설명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데서 나온 무신경한 답변이다. 월급도 없는 어르신들이 후불식 신용카드를  어떻게 만들어 버스를 타고 다닐 것이며, 자치 결제일을 잊는 순간 잔고부족으로 신용불량자 된다는 사실은 모르는가.

선불식교통카드 호환성 작업이 완료되면 홍보하겠다고 것도 무책임한 태도다. 지금까지 아무런 설명도 없다가 민원이 제기되니까 궁여지책으로 답을 하면서 호환성이 완료되면 홍보하겠다고 하니 승객들이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승객들을 불편하게 할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