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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피는 제비꽃은 버릴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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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을 사람들이 먹는 식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 식물도 봄이 되면 새싹을 띄우고 사람들의 몸에 좋은 영양과 질병을 에방해 주는 효능을 갖고 있다.

 

봄이 오면 제비가 오고 제비가 오면 제비꽃이 핀다. 제비꽃이 필 무렵이 되면 북쪽 오랑캐가 식량이 떨어져서 쳐들어온다고 해서 제비꽃을 다른 말로는 '오랑캐꽃'이라고 부른다. 제비꽃 두 개를 합치면 씨름하는 자세가 된다고 해서 '씨름 꽃'이란 이름도 있다. 


꽃의 모양이 마치 하늘을 날으는 제비처럼 생겼고, 제비가 돌아오는 삼월삼짇날에 꽃이 핀다 해서 제비꽃이라는 이름으로 되었다는 설도 있다. 또다른 말로 앉은뱅이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쨌든 제비꽃은 그 이름만큼이나 쓰임새도 다양하다.

 

제비꽃은 해독, 소염, 소종, 지사, 최토, 이뇨 등의 여러가지 효능이 있고 황달, 간염, 수종 등에 쓰이며 향료로도 쓰인다. 제비꽃은 그 맛이 쓰고 성질은 맵고 차다. 옹저(몸에 생긴 종기), 발배(옹저가 배척부에 생긴 것), 정종(부스럼), 나력(목 부분의 임파선 만성종창), 이름 없는 종기 또는 헌데를 치료한다. (동의학사전)에 기록되어 있다.

 

쑥보다 더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뿌리를 곱게 찧어서 화농 부위에 붙이면 증상이 호전된다는 민간요법도 있다. 꽃의 어린잎은 나물로 먹는다. 4월 중하순 경에는 새순을 따서 먹는다. 샐러드나 데친 나물로 먹기도 한다. 꽃을 따서 설탕에 절여 말린 다음 밀폐된 용기에 보관하다가 차로 음용하는 것도 좋다. 꽃은 자주색 물을 들이는 염료로도 사용한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우지 않고 계속 열매가 맺는 상태로 있다. 꽃잎을 열지 않고 씨앗을 맺는 꽃을 식물학에서는 '폐쇄화'라고 한다. 꽃은 벌이 없이도 자립적인 방법으로 가루받이를 한다. 연약하고 귀여운 꽃에게 벌도 없이 제 씨를 만들 수 있는 억센 면도 있는 것이다. 꽃이 있는 곳에는 꼭 개미집이 있다.

 

개미와 제비꽃은 어떤 관계일까? 개미가 꽃씨를 물어다 제 구멍에다 놓으면 그 곳에서 꽃이 핀다. 꽃씨에는 ‘엘라이오솜’이라는 것이 묻어 있다. 개미는 엘라이오솜이 묻어 있는 씨를 가지고 이동한다. 개미가 필요한 엘라이오솜만 가지고 개미집 안으로 들어가고 씨는 개미집 밖으로 버린다. 이렇게 해서 꽃이 개미를 통해 번식하는 것이다. 개미집 사이에 꽃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릴 적에 제비꽃이라는 예쁜 이름보다 오랑캐꽃이라는 이름을 더 많이 불렀다. "긴 세월을 오랑캐와 싸우면서 살았다는 우리의 먼 조상들이 너를 불러 오랑캐꽃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너의 뒷머리는 오랑캐의 머리와 같은 까닭이다" 여기에서 나오는 뒷머리라는 것은 꽃송이 뒤에 튀어나온 것, 즉 꿀주머니다.

 

꿀주머니조차도 벌레가 꽃가루를 옮겨 가루받이를 시켜준다. 꿀벌이 찾아와 꿀을 따려고 꽃 속에 머리 밀면 암술부분이 벌어지며 틈이 생기고, 꽃가루가 꿀벌 머리에 떨어진다. 꽃은 동양화로 화폭에 담긴다. 물음표와 같다고 ‘여의’ 라고 한다.

 

여의는 가려운 등을 긁을 때 쓰던 도구로 어디든 긁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여의는 귀금속으로 만들어져 귀인들이 지니고 다녔는데 만사형통의 의미다. 그래서 동양화에 그려진 꽃도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원하는 의미를 가진다.

 

한편 꽃은 다년생식물로 보라, 하얀, 노란, 연분홍색 꽃이 핀다. 꽃의 꽃말은 겸양을 뜻한다. 하얀색제비 꽃은 티 없는 ‘소박함’을, 하늘색은 성모 마리아의 옷 색깔과 같다고‘성실, 정절’, 노란제비꽃은 ‘농촌의 행복’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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