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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호중의 재테크 칼럼]인플레이션을 바라보는 시각

  • 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
  •  |   입력 : 2021-09-17 1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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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
인플레이션(Inflation)이란 화폐가치가 하락하며 물가가 전반적이고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현상을 말한다. 과거에는 인플레이션을 통화팽창이라고 보았다. 최근에는 한 국가의 재화와 용역을 포함한 전반적인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과정으로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물가수준은 수많은 개별상품의 가격을 일정한 방법으로 평균하여 산출한 물가지수(Price Index)에 의해 측정한다. 인플레이션은 해당국가의 통화가치 하락과 구매력의 약화현상을 가져온다.
인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경제에 여러 가지 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부정정인 영향으로는 우선 저축에 대한 기회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 인플레이션 증가의 불확실성은 투자와 저축의욕을 저하시킬 수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 속도가 높으면 소비자들은 물가상승에 대비하여 생필품을 사재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하여 물자부족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인플레이션은 심리적 측면이 크게 작용한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실제 오르고 가격 상승을 목격함으로써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결국 임금과 제품 값이 상승하고, 또다시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과정을 거친다.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언급되는 내용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가장 전통적인 원인으로는 ‘수요견인설’을 들 수 있다. 제품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때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같은 맥락에서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즈가 언급한 ‘화폐수량설’을 들 수 있다. ‘화폐수량설’에 의하면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고 할 때 화폐수요에 비해 화폐공급이 과도한 경우 발생한다고 본다. 이 모두가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측면의 접근이다.
인플레이션을 정부의 통화정책을 통해 인위적으로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소위 금리인하와 양적완화다. 최근과 같이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기 전에는 정부가 금리인하와 양적완화라는 통화정책을 통해 일정수준의 물가수준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행해졌다. 예측 가능한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들의 소비를 촉진시키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급격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인플레이션은 부의 양극화라든지 경기변동의 폭을 확대시키는 경향이 있어 국민들의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저해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의 상승이 가파르다. 최근의 유가상승 배경에는 백신보급과 코로나 종식전망에 따른 수요회복 기대와 사우디의 감산, 그리고 위험자산 선호현상 등의 영향이 있다. 국제유가는 수입하는 대부분 국가의 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 지금은 전 세계 석유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더 늘어날 것이란 석유수출기구(OPEC)의 전망과 백신접종률 증가로 경제활동과 여행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에 유가가 70$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침체되었던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여행에 대한 수요가 운송연료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상승은 대부분의 경우 수요급증보다는 공급에 기인한 측면이 강하다. 미국의 경우 허리케인 아이다(Hurricane ida)가 멕시코만을 강타하면서 연안 석유생산 공장 의 절반이 가동되지 못함으로 인해 공급이 수요증가분을 따라가지 못할 우려가 가세한 것이다. 즉 원유공급에 차질이 있지는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 올해 겨울의 경우 혹시나 있을 한파의 영향으로 석유수요가 재차 급증할 수도 있다. 최근 천연가스, 석탄 등 여타 에너지가격이 계속 오르는 가운데 겨울에 유가 100$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의 요인은 다양하다. 물가자체의 기저효과도 작용한다. 올 2분기가 최대다. 2020년 코로나 경제위기로 인해 지속된 저물가가 이제 충격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작년이후 달러화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수입물가의 상승이 전체물가 상승을 이끈 측면도 있다. 작년 한해 전 세계 각국에서는 16조 달러의 재정투입이 있었다. 대부분 소비여력을 직접적으로 늘리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미국의 경우 고용시장을 보면 전체 고용자 수는 줄어들었지만 고용자들의 총 근로소득이 지난 11월에 이미 코로나 이전수준으로 회복되었다. 바이든 정부의 1차 부양책에 포함된 현금지원금에 근로소득과 이전소득까지 더해져 총소득의 증가가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소득의 증가는 소비여력으로 연결되어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또한 유동성이 자산시장에 대규모로 유입되며 자산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GDP(국내총생산)와 금융자산이 늘어나는 속도 간에 괴리가 발생하면서 부의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미국의 경우 국민 개개인의 실제 가처분소득과 금융자산이 증가한 상황에서 가계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Debt Service Ratio)이 감소해 소비에 가용할 수 있는 가계재원이 증가하게 된 것이다. 반면 중국은 생산을 중심으로 경기반등에 성공했다고 정의할 수 있다. 산업재고와 가동률이 회복되며 생산자물가(PPI; Producer Price Index)가 작년 5월 저점을 형성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 세계 국가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된 소비재와 중간재를 수입하는 현 상황에서 중국의 생산자물가(PPI)상승과 생산경기 회복은 수입하는 국가의 소비자물가(CPI; Consumer Price Index)) 상승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원자재 가격과 기저효과 이외에도 공급망 차질에 따른 가격상승 효과도 물가에 반영되고 있어 여러 부분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에 6~10개월가량 선행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수입물가지수도 연 초 이후에 가파르게 상승 중에 있다. 이연소비까지 가세하여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공급망 차질이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으면 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정부의 가계지원과 고용개선으로 미국 가계의 가처분 소득의 증가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코로나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주춤했던 국제 원자재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니켈가격은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리튬가격은 2018년 이후 최고수준이고, 알루미늄가격은 2008년 이후 최고치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움츠렸던 상품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반면 물류차질, 생산량 감소 등 원자재 공급문제가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니켈가격의 상승요인으로는 급증하는 스테인리스강(Stainless)과 배터리(Battery) 수요에 기인한다. 재고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이 뿐 아니다. 전 세계 주택가격이 2005년 이후 가장 빠르게 상승했다.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으로 타격을 입은 경기를 부양하는 과정에서 저금리, 주택부족현상, 풍부한 가계저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 확대로 주택수요가 급증한 것과 정부 지원을 받은 개인들의 통장잔고가 늘어나고, 봉쇄조치가 길어지면서 돈을 쓸 대상이 제한적이 되면서 사람들이 주택매입에 노력을 기울인 탓이다. 코로나19 이후 극심한 건축 자재난과 인력난이 빚어지면서 주택 공급이 크게 위축된 것도 한 몫 했다. 임금이 오른 만큼 더 오르는 물가가 최근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보통 추석명절이 다가올수록 수요압박으로 물가가 불안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다. 여기다 지원금 지원 11조원이 시중에 풀림으로 인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의 물가안정목표치가 2.0%인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보다 넘어설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된 것이다. 나아가 저성장 속에 물가만 뛰는 스테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회복의 신호가 나오기 전에 생산비 등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나게 되면 물가는 오르고 고용은 줄어들어 경기불황의 상황에 빠질 수 있어 걱정이다.
미국에서는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일 것이라는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공급망의 붕괴로 가장 기본적인 물품까지 부족해지는 현상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러한 품귀현상으로 인해 소비재가격 인상을 물론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팽배해 있다. 4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당히 웃도는 수치인 것이다. CPI(소비자물자지수)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연준의 테이퍼링(Tapering; 자산매입축소)을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오는 21~22일 추석연휴 즈음에 있을 연준의 발언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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