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기준가격’이다.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기준가격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 볼 수 있다. 펀드는 매일 모든 자산을 그날의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가치인 ‘기준가격’을 공시한다. 이를 위해 하루의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이 마감되면 자산운용사 내에 있는 회계와 전산 담당직원들은 부지런히 움직인다. 투자하고 있는 모든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등의 시장가격을 수집하고 펀드 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현재가치를 측정하기 위함이다.

우선 펀드 내에 들어있는 주식, 채권, 현금성 자산의 보유량에다 그날 시장의 종가를 곱해서 펀드자산의 시장가치를 산출한다. 다음으로 이를 펀드 총 좌수로 나눈 후 1000을 곱해 기준가격을 구한다. 주식을 세는 단위를 한 주, 두 주라고 하듯 투자자들이 펀드에 투자할 때 매수하는 단위를 ‘좌’라 한다. 펀드가 처음 설정될 당시 기준가격은 1000좌 당 1000원(1좌당 1원)이 된다. 따라서 최초설정 시 1000원하던 기준가가 1150원으로 올랐다면 15%의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말한다. 기준가격은 펀드를 환매하거나 투자할 때 기준이 되는 가격으로 매일매일 산출한다. 가끔 기준가격을 가지고 펀드의 기간별 수익률을 산정하여 비교 공시한 것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기준가격과 수익률은 펀드에 가입한 판매사나 자산운용사의 홈페이지(Home page)또는 금융투자협회 사이트(Site)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펀드의 수익률만 보고 펀드가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를 평가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따라서 펀드를 평가하기 위한 기준이 필요한데 이를 벤치마크(Benchmark)지수라고 한다. 벤치마크로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수익률을 대표하는 지수를 사용한다. 예를 들면 주식형 펀드의 경우엔 대개 코스피(KOSPI)지수 수익률을 사용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주식형 펀드매니저라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지 않더라도 코스피(KOSPI)지수만큼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펀드의 성과평가 시 벤치마크지수를 활용하면 보다 공정하고 손쉽게 해당펀드의 수익률이 우수한지 아니면 열등한지를 알 수 있다. 즉 펀드수익률을 적절한 벤치마크 수익률과 비교만 하면 되는 것이다. 만약 지나치게 펀드의 성과가 벤치마크 수익률보다 낮을 경우라면 투자를 중단한다든지 다른 펀드로의 교체를 고려하는 것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채권과 부동산도 마찬가지로 채권지수 수익률, 부동산 지수 수익률을 사용한다. 벤치마크지수는 펀드의 성과를 비교하는 기준으로 뿐만 아니라 투자계획을 수립할 때도 활용할만한 가치가 있다.

성공적인 펀드투자를 위한 방안으로 유의할 점은 펀드평가 시 단기적인 성과가 아닌 장기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투자 시에는 3년 정도는 기본적인 투자기간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펀드 투자에 있어서는 3개월도 멀다고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또한 펀드 성과에 있어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미래에도 기대하는 바와 같은 지속적인 성과가 유지될 지를 판단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단기간의 성과를 보고 펀드 교체여부를 판단하지 말고 적어도1~2년 이상의 장기적성과로 평가하는 자세를 가지자.

재테크를 함에 있어 기본적으로 전체자산을 주식형펀드, 채권형 펀드, 은행 예적금 등으로 어떻게 나눌지를 정해야 한다. 이를 전문용어로 자산배분(Asset Allocation)이라고 한다. 실증적으로도 자산배분의 중요성이 여러 차례 입증된 바가 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자산배분의 결정이 총 수익률 변동에 대해 91.5%의 설명력을 가진다는 결론이 나왔다. 따라서 최적의 자산배분이 재테크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장기간에 걸친 전략적 자산배분으로 투자를 하되 비정상적이거나 혹은 기대했던 투자기회를 잡기위해 자산배분을 조정할 필요성도 있다. 이처럼 미리 정한 포트폴리오(Portfolio)에다 마켓타이밍(Market Timing)적인 요소를 더함으로써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의사결정을 전술적 자산배분(Tactical Asset Allocation)이라 한다. 자산배분이 결정되면 구체적으로 다음으로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자산별로 적합한 상품유형(Fund)을 정해야 한다.

주식형 펀드를 선택한다면 가급적이면 주식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선택 시에는 단순한 유형의 펀드가 좋다. 혼합형이나 차익거래형(Hedge) 등의 펀드는 시장의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투자를 행함에 있어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장기간의 성과와 함께 운용스타일을 일관되게 지키는 펀드가 좋다.

개인투자자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흐름을 반영한 기업 이익의 회복을 고려할 때 주가가 좀 더 내려갈 것 같아 투자를 미루다가 기회를 놓친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가가 상당히 빠졌다고는 생각하지만 나빠진 경기흐름과 과거손실경험으로 투자에 신중을 기하던 중에 주가는 바닥을 치고 올라가고, 여전히 지속되는 최악의 경기지표에 상승한 주가가 재차 하락하기를 기다리지만 주가는 쉽게 조정을 주지 않고 이내 올라버리는 것이다. 이어 개선된 경기지표를 확인한 후에는 이미 주가수준을 상당히 회복해 추가상승의 여력도 휠씬 떨어진 경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즉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저점매수 고점매도의 욕구가 강하나 증시 주변의 뉴스, 투자경험, 투자심리에 의해 마켓타이밍(Market Timing)을 잡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주가가 경기를 선반영하여 먼저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폭락한 시장에서 적립식으로 펀드에 접근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다.

개인이 투자함에 있어 목돈을 예치하는 ‘거치식 펀드’라 한다면 월 일정금액을 불입하는 상품을 ‘적립식 펀드’라 한다. 실제로 동일한 상품이지만 투자하는 방법에 따른 분류라고 보면 된다. 적립식 펀드의 장점은 투자자 자신의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시작과 중단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펀드 만기는 적당한 투자기간을 권유하기 위한 개념으로 만기가 지나면 자동적으로 해지되지 않고 거치식으로 전환 투자된다. 단, 중도환매 시에는 기간별 환매수수료를 부담할 수도 있음은 유의해야 한다.

적립식 펀드의 적절한 환매타이밍은 언제일까? 보통은 목표로 하는 투자수익률을 달성했을 경우 부분환매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다. 본인이 원하는 연평균 수익률 구간에 도달했을 경우 환매를 고려해 볼만한데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일반정기예금 금리를 초과하는 시점에,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2년 경과 시점 즈음에 연평균 10%정도의 수익률일 경우이다. 거치식 펀드 수익률과는 달리 적립식 펀드는 평가금액으로 수익률을 계산함도 기억하자.

펀드투자 시 유의할 사항으로는 펀드는 실적배당 상품으로 운용결과에 따라 이익 혹은 손실이 발생 가능하다는 점이다. MMF나 ELF 역시 손실가능성이 있다. 또한 투자자가 투자한 펀드의 운용결과 손실이 발생한다하더라도 펀드 관련 이해당사자(자산운용사, 판매회사, 수탁사) 그 누구도 손실 보전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된다. 따라서 펀드 특징이나 내용 등 펀드정보를 투자 전에 철저히 숙지해야 하며 투자 후에도 시장과 비교한 펀드의 성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되는 이유이다.

펀드에 가입하고 유지하는 동안 가장 최선의 관리방안은 장기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투자하되 정기적으로 펀드의 성과와 수탁고 추이, 시장변화 등을 체크(Check)해 가며 리밸런싱(Rebalancing)을 병행하는 것이다. 만약 펀드 선택에 있어 어려움이 있다면 포트폴리오(Portfolio)를 통해 분산투자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하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분산하는 것이 좋고, 투자대상의 선정에 있어 서도 동일한 유형의 펀드로의 분산은 무의미함을 기억하자. 마지막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나눔에 있어서도 분산을 많이 한다고 수익성이 좋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분산투자의 목적은 단지 위험(변동성) 축소를 위한 소극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