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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우리 고장 명품 <38> 남해 스포츠파크

지역 경제 기여도 큰 국내 겨울철 전지훈련 장소로 우뚝

해충 득실거리는 매립지서 화려한 변신

김두관 현 경남지사가 군수 시절 입안

군 내 숙박업소 음식점 매출 꾸준히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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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파리떼가 득실거리던 해충의 온상지에서 국내 겨울철 동계훈련지이자 경기장으로 변모한 남해 스포츠 파크의 전경.
'경남 남해'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산을 좋아하는 이라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인 금산을 언급할 것이다.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린 뒤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가 영험에 대한 보답의 뜻으로 산이름에 '비단 금(錦)'자를 붙였다는 전설과 함께. 그리고 이색 볼거리를 찾아다니는 이라면 남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인 남면 해안관광도로에 접한 가천마을 산자락에 층층이 조성된 680여 개 다랑이 논을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남해에 '스포츠 낙원'이라는 별칭이 하나 더 붙여졌다. 사시사철 각종 스포츠 경기나 전지훈련을 할 수 있는 '스포츠 파크'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남해군 서면 서상리 일대 연안 매립지에 만들어진 스포츠 파크는 32만1500여 ㎡로 동북아 최대 규모다. 남해읍에서 군도 6호선을 따라 서면 서상리 방향으로 7㎞정도 가다 보면 쪽빛 바다를 낀 광대한 스포츠 파크가 한눈에 들어온다. 스포츠 파크가 조성된 뒤 전국대회와 국제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겨울철 전지훈련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경제 진흥의 블루오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다. 비단을 펼친 듯 아름다운 산과 푸른 바다에 스포츠 파크까지 어우러진 남해는 이 때문에 남해안관광벨트의 종합휴양지로 부상하고 있다.

■연안 매립지가 스포츠 낙원으로

   
프로야구 겨울 동계훈련 장소로 자리매김한 남해 스포츠 파크.
스포츠 파크 조성의 연원은 1988년 포항제철이 전남 광양시 금호동 섬진강 하구에 광양제철소를 건립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광양항 국제항로를 개설하기 위해 서상리 앞바다에서 퍼올린 준설토로 서상·덕원·평산리 일대를 매립했다. 남해군이 해운항만청으로부터 매입한 이 매립지가 모기·파리떼가 득실거리는 해충의 온상으로 방치되자 주민들의 원성이 빗발쳤다.

군은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이곳을 정비해 군민과 관광객들이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운동·휴양지와 국·내외 프로팀의 겨울철 전지훈련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복합 스포츠 파크를 조성하는 사업계획을 세웠다. 당시 남해군수였던 현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계획 입안의 주역이다.

이 사업은 2000년 총사업비 386억 원(공공 200억 원,민자 186억 원)을 들여 착공한 뒤 6년 간의 긴 공사 끝에 결실을 보았다. 국제 규격의 축구장 8면(잔디 6면,인조 2면), 테니스장 4면, 야구장 1면, 실내수영장(5레인), 풋살경기장 2면 등 체육시설과 중앙공원, 체력단련장 등이 주요 시설이다.

또 대한야구캠프로부터 36억 원의 민자를 유치해 9만9180㎡의 부지에 야구장 4면, 실내 연습장, 투수 연습장, 선수 숙소를 건립했다. 이어 스포츠파크호텔에게서 150억 원을 투자받아 5만6149㎡의 부지에 95실의 숙소와 사우나, 식당, 체력단련실, 세미나실을 갖춘 선수들의 안식처를 마련했다.

2007년에는 남해읍 서변리 일대 5627㎡의 부지에 사업비 152억 원을 들여 유도, 태권도, 배구, 농구, 핸드볼, 배드민턴, 탁구 경기를 할 수 있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 실내체육관도 세웠다.

이와 함께 군은 스포츠 파크와 연계한 경기를 치르기 위해 초·중·고 6개교에 잔디운동장을 조성하기도 했다.

■체육인들 호평…경기 ·전지훈련 쇄도

   
국내외 축구대회 개최지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남해 스포츠 파크.
스포츠 파크가 조성된 뒤 현지 답사를 통해 시설을 둘러본 전국 체육인들로부터 대회 개최와 전지훈련 문의가 쇄도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덴마크팀이 캠프를 운영한 것이 계기가 돼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고, 이는 국내외의 평가로 현실화 됐다.

지난 3년간 스포츠 파크에서 치러진 각종 경기들에서 이런 성과가 잘 드러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나이지리아·쿠바 야구팀의 훈련 캠프, 제44회 춘계 한국고교 축구대회, 제63회 전국 대학야구선수권대회, 제11회 대한축구협회장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 2008 남해통합장사 및 천하장사 씨름대회, 제 57회 대통령배 전국 축구대회, 제 56회 전국 중학교 야구대회….

동계 전지훈련도 줄을 잇고 있다. 2008년의 경우 프로·실업·대학·초·중·고교의 122개 축구·야구·배드민턴팀 선수 4만7000여 명이 다녀갔고, 지난해에는 축구만 60개팀, 1670명이 스포츠 파크를 이용했다.

올해는 지난 1월 U-12 국가대표 축구팀 150명이 이곳을 찾은데 이어 올림픽 축구 대표팀과 프로축구팀 수원 삼성, 프로야구팀 기아 타이거즈 2군, 부산시청 검도팀 등 지금까지 모두 139팀, 3643명의 선수가 방문했다.

지난해 이곳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했던 양산시청 여자배구팀 강석진 감독은 "훈련하기에 여건이 너무 좋아 다시 찾고 싶다"고 높이 평가했다.

부산시체육회 강덕래 검도감독은 "시설도 좋았지만 지난 1월 동계전지훈련을 하는 동안 남해군 체육회 등 현지 체육계의 도움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2000년 스포츠 파크를 조성한 뒤 남해군이 처음으로 개최했던 전국 남·여 초등학교 축구대회는 초등학교 축구경기의 잔디구장 개최 시발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400개 팀이 참가했던 이 대회는 남해군이 국내 스포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계기이기도 하다.

스포츠 파크가 문을 연 뒤 남해군 내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은 이용객과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남철 남해요식업조합장은 "일반 숙박업소와 음식점은 물론 펜션 이용객도 증가하고 있다"며 "더 많은 이용객을 유치하기 위해 서비스 개선에 신경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체육시설 사용료 수입도 상당하다. 스포츠 파크 주경기장 필드의 경우 하루 1회(3시간 이내) 사용에 평일 30만 원, 토·일요일은 35만 원을 받고 있지만 이용객이 밀려들고 있다. 덕분에 2008년과 지난해 5000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 남해 스포츠파크 정광수 마케팅 팀장
- "국내외 체육인들에게 훈련 메카로 인식시킬 터"

   
"이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스포츠 파크를 국내·외 체육인과 관광객들에게 더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여 남해가 스포츠 훈련 메카로 완전히 인식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남해군청 스포츠파크 체육시설사업소 정광수(39·사진) 마케팅팀장은 공직생활 중 요즘처럼 무거운 책무를 느낀 적이 없다고 말한다.

시설 홍보와 외지 운동팀 유치에 골몰하느라 편히 쉴 틈이 없다. 퇴근 후 잠자리에 들 때를 제외하면 늘상 업무의 중압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날이다.

그는 출근과 동시에 컴퓨터를 켜고 대회나 전지훈련 신청이 얼마나 들어왔는지부터 확인한다. 신청서가 접수되면 곧바로 업무를 직원들에게 분배하고 경기장 시설 점검에 들어간다. 시설 하나라도 고장이 나면 경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작은 부분이라도 소홀함이 없이 확인에 확인을 거듭한다.

"비록 일이 힘들지만 시설 사용 신청이 들어오면 모든 피로가 풀리는 것 같다"는 그는 지난 여름 예상치 못한 기상악화로 시름에 잠기기도 했다. 오랜 장마로 잔디 성장이 부실해 대회나 전지훈련 유치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방안을 연구해 시설 사용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남해안종합개발계획은 그의 또 다른 희망사항이다.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남해~여수 간 한려대교가 가설돼 전남권의 전지훈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남해 스포츠 파크의 전망이 밝다"며 "그 전망을 좀더 앞당겨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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