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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산업 수산업을 6차 산업으로 <2> 기지개 펴는 한국의 관상어 산업

양식기술 앞세워 내수·수출시장 재공략 시동

  • 국제신문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10-10-06 20:05:41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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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니아들 '제2 애완동물' 인식… 고급어종 수입 매년 폭발적
- 국내 '레드 드래곤' 육종 성공

- 14개 토속어종 양식기술도 보유… 수입 대체하고 세계시장 노려
- 정부 예산없어 관련산업 영세, 전문 유통단지 상설전시장 시급

   
수산과학원이 인공양식법을 연구 중인 '쏠배감펭'에게 핸드피딩(직접 먹이 주기)을 하는 장면. 최근의 관상어는 눈으로 즐기기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애완동물'처럼 서로 교감하면서 기르는 경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6일 서울 청계천 관상어 종합시장의 한 관상어 가게. 머리 위로 툭 튀어나온 혹, '육덕'이라고 불리우는 턱 아랫살, 붉은 빛이 감도는 몸통을 가진 '레드 드래곤'이 들어있는 수조 앞에 손님이 서니, 모든 레드 드래곤이 손님을 바라본다. 사람이 나타나면 수족관 앞으로 바짝 다가오고, 사람의 손끝을 졸졸 따라다니는 관상어인 레드 드래곤은 강아지처럼 사람을 잘 따르는 물고기라고 해 '물강아지'라고도 불린다.

레드 드래곤은 2, 3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160만~180만 원에 거래되는 '아로와나'급 이상의 가격에 팔렸다. 품종개량을 통해 탄생했기 때문에 자연산이 없고, 인공양식을 통해서만 생산할 수 있는 레드 드래곤은 태국의 생산공장에서 섭씨 28~30도의 수온을 맞춰야 하는 데다 새끼가 태어나면 개별 수조에서 한 마리씩 나눠 키워야 하는 등 양식 방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레드 드래곤 인공양식에 성공한 업체가 생기면서 레드 드래곤 가격도 70% 이상 떨어졌다. AA급의 경우 50만 원 안팎, A급의 경우 10만~17만 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관상어 수입은 늘고 수출은 줄어

   
사람을 따라 다니는 '레드 드래곤'(사진)도 같은 이유에서 관상어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 수입된 관상어의 수입액은 787만5000달러로, 2004년(296만8000 달러)에 비해 16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는 2008년(463만 달러) 대비 70%나 수입액이 오르는 등 최근 관상어 수입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2004~2009년 동안 관상어 수입액 누계는 2760만 달러. 반면, 같은 기간 관상어 수출 누계는 190만3000달러에 불과하다. 2004년 21만4000달러이던 관상어 수출은 2007년 40만5000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하기 시작, 2008년 38만6000달러, 2009년 37만4000달러에 그쳤다.

현재 우리나라 관상어 시장 규모는 3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담수어는 대부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중국 등지의 양식 어류를 80% 수입하고 있으며, 해수관상어는 95%가 수입산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폴 등지에서 자연산을 들여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남획으로 인해 희귀어종이 생겨나고 이에 대한 국제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현지 수급 사정에 따라 반입량에도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레드 드래곤의 경우처럼 수입 어종에 대한 양식기술이 개발된다면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매년 15%씩 성장하는 세계 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

■양식 기술은 5위, 산업은 걸음마

   
크라운 피시.
우리나라는 그나마 담수 관상어의 경우 산업화가 일정 수준 이뤄져 있는 편이다. 2002년 지식경제부 선정 '세계 일류 100대 상품'으로 선정된 '진천 관상어'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해수어는 기술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것이 산업화로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해수관상어 생산업체인 한국해수관상어종묘센터(CCORA·코라)의 노섬 대표는 제주대학교 교수로 재직할 당시 수행했던 관상어 연구과제를 토대로 직접 산업화에 뛰어든 해수관상어 산업의 산 증인이다.

노 대표는 "지난해 관상용 고급어종인 에인젤 피시류와 크라운 피시류, 해마류 등을 영국과 스위스 등지에 수출계약을 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현재까지도 10마리 중 1마리만 팔려나갈 정도로 유통이 잘 안 되고 있다"며 "게다가 유럽에 수출하려면 장시간 관상어를 보관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걸림돌이 돼 수출계약만 맺고 아직까지 수출을 못하고 있다. 관상어뿐만 아니라 용품개발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미래양식연구센터는 파랑돔 해마 등 해수관상어와 묵납자루, 잔가시고기 등 14개 토속어종에 대한 인공양식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전량 수입하고 있는 해수관상어를 수출전략종으로 육성하기 위해 현재 보유 중인 기술을 적극 보급하기로 했다. 6일 현재 국립수산과학원에 기술이전을 문의한 업체는 모두 18개 업체다.

미래양식연구센터 정민민 박사는 "현재 쏠배감펭 등 관상적 가치가 있는 어종에 대한 인공양식 기술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며 "수입 열대어에 편중돼 있는 담수 관상어 시장에서 토속어종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수과원이 보유하고 있는 인공번식 기술도 보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부 육성 천명해놓고 예산 '제로'

관상어 주요 수출국인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의 경우 정부가 적극 지원해 산업을 육성시킨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 관상어 산업은 소규모 영세업계 위주로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초 연두 업무보고에서 '수산관상생물산업 육성'을 포함시키고 '2020 종자산업 육성대책'에도 아쿠아-펫 산업 육성방안을 담는 등 관상어 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단계다.

농식품부는 관상어 산업 육성 정책 수립을 위해 수산과학원, 한국관상어협회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올 연말까지 업계 현황, 국내 소비시장 등에 대한 자료조사를 벌이도록 했다.

그러나 내년 신규 사업으로 책정한 관상어 산업 육성 예산 20억 원은 전체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배제돼 정부 차원의 관상어 산업 육성 지원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농식품부는 당초 계획했던 내년 예산이 확보되면 싱가폴, 중국의 관상어 유통단지처럼 대규모 상설전시장 겸 양식장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 한국관상어협회 정택윤 회장

- "3년내 신제품 개발… 내년 '도감' 제작"

   
서울 청계천 7가의 관상어·용품 단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관상어 종합시장이다. 1968년 금붕어 간이노점상이 모여 상거래를 시작한 것이 효시다. 경제성장과 함께 1990년 대 중반에는 중국 일본 옛 소련 등으로 관상어와 용품을 수출하는 전초기지가 됐다. 그러나 1997년 IMF(국제통화금융) 외환위기를 겪고 애견 등 다른 종류의 애완동물 문화가 생겨나면서 한때 80개 업체가 모여있던 이곳은 현재 50개 업체만 남게 됐다.
한국관상어협회 정택윤(사진) 회장은 "과거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중국 현지에 공장을 짓고 수족관 등 관상용품을 만들어 저가경쟁을 하던 용품업체는 이제 기술력과 시장 모두 중국 업체에 빼앗겨버렸다. 중국은 관상어를 상설 전시하고 바이어와 상담할 수 있는 종합물류시장을 통해 산업이 커졌다. 우리나라도 영세한 관상어 업체들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관상어 단지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청계천의 로드샵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지만 최근 대형마트와 온라인 등이 새로운 관상어 유통의 형태로 등장, 관상어 인구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과 가격경쟁에서 밀린 우리나라 업체들이 이제는 고급제품으로 승부하기 위해 신제품을 개발 중으로, 향후 2, 3년 내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는 관상어 업계 종사자들이 국내외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소식지 하나 없어 협회에서 발간하는 회보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며 "관상어도 마니아층이 형성돼 때로는 협회 회원사들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관상어 자격증을 만드는 등 업계 종사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내년에는 '관상어도감'도 제작하는 등 관상어 시장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세계 아쿠아리움 전시 13일 텐진서 개막

- 빈하이 관상어과학관서 주도
- 중국 관련산업 국제화 '산실'

오는 13일 중국 텐진(天津)에서 개막하는 '제1회 중국 빈하이(濱海) 세계 아쿠아리움 전시회'는 최근 신생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관상어 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엿볼 수 있는 행사다.

'텐진 저밍그룹'이 700만 ㎡ 부지에 11억 위안(한화 1980억 원가량)을 투자하고 텐진시 정부가 관상어 연구 및 개발, 세관 통관 등 제도적 지원을 하는 이번 행사는 내년 4월까지 6개월간 이어진다.

텐진 저밍그룹 쩌우호우(周昊) 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위해 지은 텐진 빈하이 관상어 과학관은 중국 수산과학연구소를 비롯한 각 지역의 수산과학연구소 등의 기술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는 등 정부가 전시회 개최를 적극 주도했다"며 "특히 이 과학관은 관상어 연구와 개발, 사육, 유통은 물론 레저와 관광까지 포함한 현대적인 관상어 산업의 본부가 될 뿐만 아니라 관상어 산업의 국제화도 주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텐진 빈하이 관상어 과학관은 전시장과 무역거래실, 연구센터, 격리검역장, 양어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연구센터에서는 관상어 산업 관련 연구·개발(R&D) 외에도 전자상거래 센터, 세계의 관상어 산업과 관련한 데이터베이스 연구가 진행된다.

텐진 빈하이 관상어 과학관보다 규모는 작지만 상하이에서도 이 같은 시설이 올해 완공된다. 지난달 21~24일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광저우 관상어 박람회에서 입주업체를 모집했던 '상하이 수족관 무역센터'는 3만7000㎡ 부지에 5000만 위안(한화 90억 원가량)이 투입됐는데, 그중 90%는 상하이 지방정부 농업부가 지원했다.

리우지엔구워( 劉建國) '상하이 푸동 관상어센터' 부주임은 "텐진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푸동 국제공항에서 2㎞ 떨어져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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