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DI 연구원으로 첫 문체부 장관상
- 부산 문화 성장기… 방향설정 중요
- 엑스포 유치도 문화 정책과 직결

부산연구원(BDI) 윤지영 연구위원은 최근 문화정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BDI의 연구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윤 위원은 문화영향평가, 문화도시 등 주요 문화 정책에 대한 자문과 연구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유의미한 정책들을 제안한 점을 인정받아 상을 받게 됐다.

부산연구원 윤지영 연구위원이 부산의 문화정책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문화영향평가는 2013년 제정된 문화기본법에 따라 국가·지자체가 계획·정책을 수립할 때 문화적 관점에서 국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제도다. 2016년부터 문화영향평가제도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평가 체계를 논의하는 협의체가 구성됐다. 윤 위원은 이 협의체 참여를 시작으로 문화영향평가에 대한 자문과 연구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윤 위원은 “초창기 문화영향평가 지표는 국내 전반적인 사업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추상적이고 거시적 관점에서 만들어져 지역마다 가진 고유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이에 문화영향평가 제도와 평가 체계, 그리고 문화도시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해오면서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포함하여 평가할 수 있는 지역 특성화 지표에 대한 의견을 꾸준히 개진해 왔다”고 말했다.

윤 위원은 “도시의 가치를 만드는 브랜딩 전략 정책은 도시의 가치를 만드는 문화와 가치를 알리는 마케팅이 근간이 된다. 부산이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콘텐츠가 무엇인지, 부산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어떤 것이 있는지 발굴하고 거기에 가치를 입히는 연구들을 진행해 왔다”고 소개했다.

윤 위원은 부산의 문화정책이 ‘성장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직관적으로 우리가 문화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는 도시들의 발전 과정을 들여다보면, 하드 인프라가 조성된 이후 문화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대단합니다. 이제 우리 부산도 문화발전에 집중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부산이 나아가야 할 문화의 방향성을 잘 설계해야 합니다.”

그는 “다른 도시에서 성공했다고 부산에도 적용하면 된다는 식의 벤치마킹은 위험하다. 자칫 부산이 가진 고유한 가치가 희석되거나 변질될 수 있다”면서 “부산 만이 갖고 있는 여러 자산 중 우수성과 부산의 고유성이 있는 자산들을 발굴하고 거기에 문화적 가치를 입히는 과정을 인내심을 갖고 추진해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위원은 부산시의 2030세계박람회 유치 전략도 문화정책과 직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경쟁 도시와 차별화되는 배경은 구현된 문화에서 비롯됩니다. 부산이 나아가야 할 문화정책의 방향은 ‘더불어 함께하는 문화’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산이 가진 문화정책의 방향이 엑스포 전략에 녹아나야 합니다.”

윤 위원은 이탈리아 밀라노 국립미술대학교에서 석사학위(공공디자인정책분야)를 받은 뒤 영국 브루넬 대학에서 디자인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시브랜드 마케팅 전략 전문가로서 국제교류 협력, 공공 디자인, 문화 콘텐츠 등 부산시 브랜딩 정책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