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산업 2040년께 1조 달러 전망
- 경쟁력 높일 컨트롤타워 마련 시급

“항공우주산업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미래산업이지만, 우리 정부의 항공우주 정책은 독립된 부처도 없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방부 국토교통부 등에 흩어져 있어 종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시행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세계 10대 항공 강국을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의 항공산업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걸음마 단계의 우주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우주항공청 설립이 필요합니다.”

옥주선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센터장이 국내 우주산업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항공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지난해 말에는 누리호 발사로 우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이때 불모지였던 우리나라 항공산업에 ‘밀알’역할을 한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센터 옥주선(61) 센터장은 우주항공청 신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내 항공 관련 기업은 총 341개로 1만7000여 명이 종사한다. 이 가운데 경남도에는 188개 기업에서 1만2000여 명이 몸담고 있으며, 사천시를 중심으로 한 경남 서부지역은 국내 유일의 완제기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중심으로 78개 기업 8000여 명이 근무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센터는 경남도가 설립한 재단법인으로 항공 제조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도록 기술 지원과 수출 상담, 컨설팅 등을 수행한다.

옥 센터장은 “우주항공산업은 자동차나 조선산업처럼 짧은 기간에 성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10년에서 30년 가까이 기술을 축적해야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일관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며 “국가 차원의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추진할 우주항공청이 빠른 시일 안에 설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기관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민간 기업을 꾸준히 지원해 기술을 축적해야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주산업은 2019년 3660억 달러이던 세계시장 규모가 2040년 1조100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경쟁력을 높일 기구 마련이 시급하다”며 “우주개발진흥법을 정비하고 예산을 확보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항공산업 기업의 60%가 경남에 있고 그 절반가량이 서부 경남에 집중됐다”며 “진주의 대학과 창원의 한화 스페이스 허브, 전남 고흥의 우주발사기지 등을 잇는 남해안 우주항공산업 벨트가 조성되면 컨트롤타워를 설립할 최적의 입지를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옥 센터장은 “우주항공산업은 전자나 바이오와 함께 인류의 미래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산업”이라며 “국토 균형발전과 관련 산업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국내 유일의 클러스터가 마련된 경남 서부지역에 우주항공청이 설립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옥 센터장은 대학에서 기계설계학을 전공하고 항공기업에서 일하다 공모직 항공우주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30년 가까이 관련 분야에 몸담고 있어 국내 항공산업계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