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체부 공모사업 선정, 시비 확보
- 실업팀 신설·사직코트 운영은 과제

“올해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쉬었던 부산오픈 국제 남자 챌린저 테니스 대회를 반드시 개최하겠습니다.”

부산테니스협회 이종윤 회장이 테니스 저변 확대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10일 만난 이종윤 부산테니스협회장은 한껏 고무돼 있었다. 지난달 문체부의 2022 지자체 국제경기대회 공모 사업에서 ‘2022 부산오픈 국제 남자 챌린저 투어 테니스 대회(부산오픈)’가 선정돼 1억 원의 국비를 승인받았기 때문이다. 이미 시비 2억5000만 원을 따내 올해 부산오픈 유치를 위한 사업비의 절반가량을 확보하게 됐다.

부산오픈은 국내 최대 규모의 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 국제대회로 평가받는다. 1999년 테니스 동호회인 ‘테니스를 사랑하는 모임’이 뜻을 모아 시작해 2003년 ATP챌린저로 격상됐다. 2005년에는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올해의 챌린저 대회상’에 선정되는 등 국제대회로 발돋움했다. 국내 테니스를 대표하는 이형택과 정현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2020년과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 올해는 백신 접종이 대부분 완료된 만큼 방역수칙을 준수해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변수는 해외에서 입국하는 선수들의 자가격리 여부다. 지금처럼 2주간의 자가격리가 된다면 해외 일정이 미리 잡혀 있는 선수들의 참가가 불가능해진다.

이 회장은 “약 70명의 국내외 선수가 참가해 오는 4월 말 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분주히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선수 랭킹 1위인 권순우 선수도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회가 개최된다면 테니스는 물론 부산을 세계에 홍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1년째를 맞은 이 회장에게 과제는 많다. 부산오픈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 다음으로 실업팀 신설이라는 문제도 남아 있다. 그동안 유일하게 남아 있던 금정구 실업팀이 지난해를 끝으로 해체됐다. 당장 올해 전국체전에 나설 팀이 없다. 그는 “전국체전 때는 연고지 이동이 가능한 상무팀을 끌어오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부산은 선수층이 너무 얇고 열악하다. 협회 차원에서 발 벗고 뛰어다니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선수 양성을 위해 사직종합운동장 내 실내테니스장 관리권을 협회가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 최초 개폐형이자 최대 규모인 이곳은 현재 부산시체육회가 부산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로부터 수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부산테니스협회는 저변 확대를 위해 협회가 테니스 발전을 위한 장기 목표를 세워 순차적으로 실행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회장은 “협회가 테니스 코트를 운영해 꿈나무 교실을 열면 소질 있는 학생들이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올해로 시체육회 운영이 끝나는 만큼 내년에는 협회가 맡을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에 등록된 테니스 동호인은 약 5700명이며 미등록 인원까지 합치면 약 1만 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더욱 많아졌다. 협회와 이 회장은 테니스의 일반화를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다다.

그는 “테니스는 남녀노소 땀 흘리며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더 많은 시민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계속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