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업에 ICT 기술 접목 추진
- 스마트 공장 확산·고도화 지원
- ICT 전문인력 대규모 양성도

경남도는 지난 상반기 동안 지역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청사진을 잇달아 발표했다. 도가 천문학적인 사업비를 들여 산업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선 배경과 추진 상황을 31일 도청에서 조현준(54) 산업혁신국장을 만나 들어봤다.

조현준 경남도 산업혁신국장이 산업의 체질개선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조 국장은 “스마트 제조 혁신을 통해 지역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4차 산업 혁명의 도래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이 제조업 위기를 타개하는 돌파구이자 기회라고 보고 제조업에 정보통신(ICT) 기술을 접목하는 제조 혁신에 도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남은 기계 조선 항공 등 제조업의 중심지로서 국가 경제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그러나 지역 경제는 2010년 이후로 지속해서 위축되고, 2013년 이후부터는 전국 성장률 대비 격차가 더욱 확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도는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과 고도화 지원을 추진한다. 2018년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4341억 원을 투입해 2000개의 스마트공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76곳이 스마트공장으로 전환됐다. 올해는 1152억 원을 들여 431곳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이어 선도형 디지털 클러스터 지원사업과 K-스마트등대공장 지원사업, 스마트공장 전문인력 양성 사업 등을 통해 질적 고도화도 꾀한다. 특히 지난 5월 경남테크노파크에 설치된 ‘삼성 부울경 스마트공장 지원센터’는 삼성의 혁신 기술을 지역 생산 현장에 접목해 공정 혁신, 전문인력 양성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 국장은 “창원국가산단을 디지털로 전환해 저탄소·친환경 산단으로 바꾼다”며 “정부의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에 따라 내년까지 공정혁신 시뮬레이션 센터 구축 사업과 혁신데이터센터 구축 등 30개 사업에 1조4915억 원을 투입해 스마트 산업단지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인재도 대규모로 양성하고 있다. NHN 아카데미 유치, 스마트 제조혁신 선도대학, ICT 이노베이션 스퀘어 등 ICT 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현장이 원하는 스마트 전문 인력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에는 삼성 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 부울경 캠퍼스가 문을 열었고 100명의 교육생을 모집해 내년 6월까지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조 국장은 “이 밖에도 제조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조선산업 활력 종합대책을 내놓았고, 항공산업 고도화와 우주산업 육성 기반을 다지고 있다”면서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신산업 육성과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산업 육성과 신규 사업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스마트 제조혁신을 가속해 경남의 산업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조 국장은 2000년 지방고시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후 2013년 경남도 성장동력과장을 시작으로 기계융합산업과장 국가산단추진단장 산업혁신과장 정책기획관 등 산업 분야와 기획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