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예술 활성화 활동을 하는 ‘나누기월드’와 동명대 교수들 연주 모임인 ‘앙상블 T.U’가 ‘만남’을 주제로 특별한 공연을 열었다. 지난 28일 오후 부산 남구 대연동 아모스 아트홀에서 열린 연주회는 전호환 동명대 총장이 특별 출연해 삼각 협력 공연 형식으로 진행됐다.

	전호환(왼쪽) 동명대 총장이 지난 28일 ‘나누기월드’와 이 대학 교수 연주모임 ‘앙상블 T.U’가 마련한 공연에 특별출연해 열창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공연이 아닌 장애인과 비장애인 만남, 지역 예술단체와 대학의 만남, 전호환 총장의 특별출연(Do-ing·실천) 등 삼중의 만남을 이뤄 그 의미를 더했다. 청년예술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단체인 나누기월드(대표 나해리)가 장애인의 음악적 재능을 펼칠 무대를 마련하려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문화재단의 장애인 문화 기획자 발굴 및 양성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이 공연이 이뤄질 수 있었다.

지난해 10월 동명대(TU) 구성원들의 문화 향유와 시민과의 소통(To You)을 위해 ‘앙상블 T.U’(자동차공학과 손일문 교수, 유아교육학과 윤정진 교수, 전자공학과 조준모 교수, AI학부 최언숙·노윤정 교수)가 결성됐고 이번에 첫 연주회가 만남 공연으로 이어졌다. 격려차 앙상블 T.U의 연습 현장을 찾았던 전 총장이 게스트 출연을 약속하면서 ‘삼중의 만남’ 공연이 성사됐다.

이날 피아노 5중주로 가곡 ‘오빠생각’ ‘내 영혼 바람되어’ ‘낭만여행’과 영화 OST ‘여인의 향기’ 등이 연주됐다. 나해리 대표는 바이올린을, 청년예술인 강대현 씨는 피아노를 맡았다. 플루트 박형배 씨는 시각장애를, 오보에 윤세호 씨는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다. 반응은 뜨거웠다. 코로나19와 폭염 등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문화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는 게 이날 공연장을 찾은 이들의 공통된 평가였다.

전 총장은 공연 마지막에 무대에 올라 ‘바램’ ‘남자의 인생’을 부른 데 이어 앙코르곡으로 노사연의 ‘만남’을 열창했다. 전 총장은 “나누기월드와 두잉대학 동명대가 나눔을 공통분모로 의미 있게 만났다. 음악이야 말로 모든 갈등을 녹이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소통의 출발점”이라면서 “두잉대학 입학생은 졸업 때까지 1개 이상의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 총장은 이날 출연한 플루트 박형배, 오보에 윤세호 씨 등 장애인 아티스트를 동명대 초빙교수로 모시겠다고 공개 약속했다. 첫 만남이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진 셈이다.

나누기월드 나 대표는 “이번 ‘만남’이 코로나19로 지친 이들 모두에게 위안이 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