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인 실무자교육·산학협력 노력
- 지자체 광고 지역사 우선 배분을”

“광고인을 꿈꾸며 부산지역 대학에서 수학하는 유능한 인력 대부분이 서울지역 광고사로 빠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지역의 광고사에 자리 잡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이창호 ㈔부산광고산업협회 이사장이 협회의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다음 달 취임 1주년을 맞는 ㈔부산광고산업협회 이창호(53·이노애드 대표) 이사장으로부터 지역 광고시장 현황을 들었다.

㈔부산광고산업협회는 부산지역 종합광고대행사와 지역 언론 및 매체사들의 연합회다. 2016년 1월 출범해 현재는 준회원을 포함해 총 40개사가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특히 2021년에는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다양한 광고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부산지역 광고시장 심층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근거로 ‘부산지역 광고 전문가 초청 온라인 세미나’ 개최를 올해의 주력 사업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이 이사장은 지역 광고업계의 가장 큰 문제로 ‘인력난’을 꼽았다. 지역에서 광고인을 수혈하기 너무나 어렵고, 실력 있는 이들은 대부분 서울에 소재한 메이저 광고사로 빠져나가는 게 현실이다. 지역 광고사에서 실력을 쌓은 인력도 경력이 차면 지역을 떠나는 일이 허다하다. 이 이사장은 “대학에서 광고인이 배출되지 않고, 그나마 능력 있는 인재들은 고향을 떠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인력 풀이 얕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지역에서 일을 배운 이들도 70%는 오래지 않아 서울로 떠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런 악순환을 끊는 게 협회의 지상과제라고 그는 판단한다. 이를 위해 협회는 부산 광고인 실무자 교육과 부산지역 대학과의 산학 협력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이사장은 또 부산 광고시장의 규모나 광고 관련인의 종사자 수, 광고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 지역광고 시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조사 자료와 지표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객관적 분석 자료가 없어 지역 광고시장의 개선을 위한 현실적인 지원 방안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논의는 늘 실효성 면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 그는 “수도권이나 다른 도시의 광고회사들이 지역 광고 시장을 얼마나 잠식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산업 전반에 걸친 수도권 편중현상이 광고 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지역 산업의 현 상황을 분명하게 파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의 유력 광고주들이 지역 광고 회사를 이용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 최전선이 바로 광고다. 그런데 일부를 제외하고는 지역 기업 대부분이 브랜드 광고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당장의 매출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지역 광고사를 통해 장기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 역시 절실하다. 동백전과 같은 시의 대표적인 ‘상품’의 홍보마저 부산지역 광고사는 배제되고 있다. 건축업에 대해 시가 향토 건설사에 인센티브를 주듯, 적어도 시가 주도하는 사업이나 상품에 있어서는 지역 기업에게 인센티브와 같은 이점이 주어져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