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책상에 1개 꽃 놓기 등 호응
- 급식 감소 친환경농가 돕기 고민
- 60주년 맞아 릴레이 봉사 진행”

“지난 25년간 부산에서 근무해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안다고 자신합니다. 기존의 것을 잘 다듬어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지 고민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세윤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장이 농촌 지원책에 관해 말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지난 1월 임기를 시작한 농협중앙회 오세윤(55) 부산지역본부장은 자타공인 ‘부산 전문가’이다. 오 본부장은 배정고와 부산대(지질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이후 1997년부터 부산에서 근무했다. 신입 직원일 때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알고, 부산시청과 부산대 등 주요 지점에서 오래 근무해 주요 관공서와 네트워크도 좋다.

그는 올해 주요 목표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지원을 꼽았다.

“코로나19로 졸업식과 입학식이 모두 취소되는 바람에 화훼 농가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1개 책상에 1개 꽃 놓기(1T1F)’ 캠페인을 시작하고 주요 영업점마다 고객 사은품으로 1만여 개가 넘는 꽃 화분을 나눠드렸어요. 덕분에 일상 공간이 환해졌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습니다.”

화훼 농가 외에도 어려움을 겪는 농촌을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이번 달에는 친환경 농가를 돕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개학해도 급식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려워 급식자재 납품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다음 달부터는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섭니다.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하기 어려워 농촌마다 일손 부족을 호소해요. 또 부산신용보증재단과 함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소상공인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었을 때는 허겁지겁 대응하는 데 분주했지만, 이제는 그동안의 학습 효과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지원에 나설 겁니다.”

오 본부장은 농촌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농업의 디지털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드론을 이용해 농약을 뿌리면 종일 했던 일을 30분 만에 끝낼 수 있어요. 하지만 농촌에 드론 방재 작업을 할 인력이 없어 문제입니다. 이에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고 스마트팜을 키우는 것을 비롯해 생산부터 방재, 유통까지 농촌의 디지털화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올해는 농협중앙회가 출범한 지 60주년이다. 오 본부장은 부산만의 특별한 기념사업을 준비하는 한편, 계열사의 협력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산의 60주년 기념사업을 고민한 끝에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릴레이 봉사를 기획했습니다. 총 60차례의 봉사 활동을 릴레이로 진행한 뒤, 이를 기념하는 책자를 발간할 계획입니다. 또 은행을 비롯해 전 계열사가 어떻게 하면 유기적으로 연결돼 각자의 장점은 살리면서 시너지를 낼지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농협중앙회는 농업인과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이를 깊이 새기면서 더욱 사랑받는 농협중앙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