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가 ‘더 몰’ 분양 이달 말 시작
- “시설 지연 책임에 통감… 송구
- 관광자산화로 지역 발전 이바지”

부산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된 해운대구 ‘엘시티’의 상가 분양이 이달 말 시작된다. 내년 6월 상가 개장과 함께 그동안 개장 지연에 따라 논란이 된 관광·콘셉트 시설도 가동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문제의 엘시티’를 부산의 관광 자산으로 만들어 시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선언한 ㈜엘시티PFV 이광용(58) 사장을 17일 만났다.

	이광용 엘시티PFV 사장이 내년 관광·콘셉트시설 개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서정빈 기자

이 사장은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콘셉트 시설의 2020년 8월 설치 완료 및 운영 개시’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책임을 통감하고 시민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내년 6월 상가의 그랜드 오픈에 맞춰 핵심 콘셉트 시설인 워터파크와 온천 등을 책임지고 개장하고, 엘시티가 시민을 위한 관광 자산으로 거듭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시민의 여가 생활과 부산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엘시티를 만들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현재 콘셉트 시설의 62%를 차지하는 워터파크는 운영할 준비를 모두 마쳤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열지 못했다. 다른 시설도 실시 설계까지 끝났고 국내외 유수의 콘텐츠 기업이 입점을 제의하는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부산도시공사의 몰취와 관련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도시공사는 콘셉트 시설 개장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행보증금 139억 원을 엘시티로부터 몰취했고, 엘시티는 도시공사를 상대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냈다.

이 사장은 “코로나19라는 불가항력적 사유로 인해 상업시설 처분 계획이 난항을 겪으면서 결과적으로 상가가 없는 상황에서 콘셉트 시설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다만 엘시티에게 주어진 ‘해운대 사계절 관광자원 활성화’라는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국내 최고급 6성급 호텔인 ‘롯데시그니엘호텔’과 전망대 시설인 ‘엑스더스카이’를 개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는 무조건 송구한 마음이지만 고의로 콘셉트 시설의 개장을 회피, 지연한 것은 아니라는 점은 시민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도시공사와의 몰취금 관련 문제도 조속히 매듭짓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엘시티는 이달 말 상업시설 ‘엘시티 더몰(the MALL)’의 분양을 시작한다. 엘시티 지상 1~3층에 있는 상가는 총 267실로 개별 분양된다. 최근 상가의 분양 방식이 잠정 결정된 이후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과 함께 상가 분양가에 지대한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여파로 예약제로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하루 100명 안팎의 투자자가 방문하는가 하면 사전 투자의향서가 쇄도하고 있다는 게 엘시티 측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엘시티 상가의 분양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투자자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과 직접 이어지는 엘시티 더몰은 국내 유일의 프리미엄 상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경북 포항 출신인 이 사장은 부산에서 공연 전시 이벤트 등 문화기획 전문가로 유명했다. 이러한 경력을 발판으로 엘시티의 관광·콘셉트 시설을 완성하고자 애초 부사장직으로 회사에 들어왔던 이 사장은 이제는 사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짊어졌다. 그는 “엘시티 개발사업의 핵심은 관광 시설이지만 그동안 아파트 등 주거시설만 너무 부각됐다”며 “전 직원은 엘시티가 부산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관광·콘텐츠 시설을 갖춰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 이바지해 그동안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시민의 자랑이자 국내 최고의 관광시설로 거듭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