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1000억 손실 발생 큰 부담
- 임기 2년간 무사고 가장 큰 성과”
- 연임 확정… 국비 확보 노력 지속

“고령자의 도시철도 무임승차를 없앨 수 없다면 원인자인 정부가 손실분을 부담하는 게 맞습니다. 정부 시책으로 발생한 비용을 지자체에 전가하니 연간 1000억 원이 넘는 손실이 났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부산교통공사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재정자립도도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종국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서정빈 기자

부산교통공사 이종국(63) 사장은 15일 최근 국회에서 논의됐던 무임승차 국비 보전 문제에 대해 정부가 대승적인 결단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 무임승차 손실분 문제는 연임을 앞둔 이 사장이 교통공사의 재무 상태 개선을 위해 최근 가장 신경 쓰는 현안이다. 집무실 벽에는 각종 메모와 자료들이 복잡하게 붙여져 있었다.

임기 1년 연장이 확정된 이 사장은 지난 2년간 가장 큰 성과로 ‘2년 무사고’를 꼽았다. 그는 “지금도 매일 오전 5시18분 ‘첫차 운행 안전하게 시작했다’는 문자를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취임 때 ‘절대 안전’을 약속했던 만큼 2년 동안 ‘사고 제로’는 가장 큰 성과”라며 “‘예방이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시설 투자, 인력 확보, 안전본부 신설 등을 시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전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안전 업무 관련 비정규직 노동자 22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고장 전에 미리 예방적 부품 교체를 시행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간 불협화음을 냈던 노사 관계를 정상화한 것도 성과 중 하나다. 이 사장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노사가 함께 극복하겠다는 공감대를 가졌다. 그 결과 올해 교통공사 역사상 처음으로 임금협상 무분규 타결로 이어졌다”며 “노사 합의로 미래 통상임금 포기, 불합리한 수당 조정, 급여 50% 반납 등으로 670명의 대규모 채용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사 관계 안정 외에도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 임금 인상분 25% 기부, 급여 일부 동백전 지급 등 사회 공헌을 강화했다. 산하기관 중 2년 연속 청렴도 1위도 달성했다”며 웃었다.

이 사장은 고강도 재무구조 혁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1년 전보다 승객이 26.9% 줄었다. 사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운을 뗀 뒤 “적극적인 국비 확보로 재정 불안 없이 핵심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지속 가능한 경영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조와 공동으로 무임승차와 같은 공익 서비스 비용에 대한 국비 보전 근거법을 마련하고 지원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철도 시스템 안전 확보를 위해 ‘동남권 철도산업 시험 인증센터’를 유치하는 데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는 “철도 안전과 관련한 법규와 표준을 기반으로 공정한 시험·검사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만약 유치에 성공하면 동남권 철도 부품 산업이 활성화하고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