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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미 다문화사회…공존 방안 고민해야”

동아대 다문화연구소 황기식 소장

  • 국제신문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20-11-24 20:26:36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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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정책 등 연구·교육 동시 수행
- “EU통합 때 문화 논의 모습 배워야
- 좀 더 발전된 다문화행사 계획 중”

“우리나라도 이미 다문화 사회에 진입해 있는 단계입니다. 이제 그들의 문화와 사는 방식을 존중하며 어떻게 함께 잘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동아대 다문화연구소 황기식 소장이 연구소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최근 동아대 다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한 황기식(51·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 1기인 외국인과 함께 사는 단계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는 “지금부터 사회통합의 기술과 방향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대 다문화연구소는 선진화된 다문화 정책에 대한 조언을 하거나 한국의 이민, 다문화 연구기관 역할을 한다.

‘다문화’라는 말 자체는 다양한 문화(Multi Cultural)를 번역한 말이지만 현재는 단어 자체에 ‘한국인과는 다른’이라는 차별을 담는 말처럼 받아들여질 때가 있어 오히려 이 말을 쓰는 것이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 황 소장은 “그래서 ‘간문화’(Intercultural)라는 단어를 쓰기도 한다”며 “이민자에 대해 우리와 다르다는 시선부터 거둬야 그들과 함께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동아대 다문화연구소는 연구와 교육이 함께 이뤄진다는 점에서 다른 대학 내 연구소와 차이가 있다. 황 소장은 “다문화연구소는 이민정책, 사회통합정책, 이민의 역사와 갈등 등을 가르치며 이민자 대상 교육 커리큘럼 등도 연구하고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황 소장은 다문화에 대해 어떤 시선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최근 프랑스에 일어났던 교사 참수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범인은 18살 청소년이었다. 프랑스의 정규 교과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고립돼 집에서 지내던 아이에게 자신의 생각이 편향돼 있고 잘못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사람이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고립’에 대해 심각하고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소장은 “유럽이 EU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비용에 대한 논의보다는 끊임없이 문화에 대해 언급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며 건강한 다문화 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무엇이 중요한 지를 설명했다. 그는 “다문화 배경을 가진 이들이 주거하는 곳이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소외되면 사회적인 문제로 나타난다. 이들을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계획으로 ‘부산인터내셔널 데이’를 제안했다. 황 소장은 “대부분의 다문화 행사는 ‘인터내셔널 데이’라고 해서 각 나라의 옷을 입고 그 나라의 음식을 맛보거나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서 좀 더 확장해 세미나 등을 열어 선진화된 다문화 정책을 연구, 발표하거나 새로운 제안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 출신인 황 소장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석사를 거쳐 영국 런던대에서 국제 정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최근 한국유럽학회장으로 취임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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