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출신 전문경영인 5월 취임
- 로봇랜드테마파크 등 정상화 매진
- “중장기 전략·2단계 사업 수립 중”

“경남 로봇산업 중장기 발전 전략을 통해 명실상부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남로봇랜드재단 권택률 원장이 중장기 전략을 말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9일 만난 경남로봇랜드재단 권택률(60) 원장은 재단의 경남 로봇산업 중장기 전략 구상과 로봇랜드 조성사업 2단계 사업자 영입 등 현안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지난 5월 경남로봇랜드재단 제7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권 원장은 “로봇랜드재단이라고 하면 대부분 로봇랜드 테마파크를 먼저 떠올리지만, 본질은 경남 로봇산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발전시키는 로봇산업 전문기관”이라며 “로봇랜드 테마파크 역시 단순한 관광시설을 넘어 로봇비즈니스벨트 사업과 같은 대형 국책사업과 연계한 테스트베드 역할과 로봇랜드에 필요한 로봇 수요를 창출하는 등 국내 로봇산업의 첨병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2010년 제정된 국가 지능형 로봇개발 및 보급 촉진법에 따라 공익법인으로 설립된 경남로봇랜드재단의 업무는 로봇산업의 기술 개발 및 지원, 로봇랜드 테마파크 운영으로 압축된다. 현재 로봇연구센터에는 로봇산업에 특화된 중소·벤처기업과 지원시설 등 25개 사가 입주해 있다.

지난해 9월 개장한 로봇랜드 테마파크에는 방문객이 많지 않고 2단계 사업 또한 불투명해지면서 지자체의 대표적인 혈세 낭비 사례로 지적받는다. 이에 대해 권 원장은 “각계의 우려와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로봇 규제 자유 특구, 로봇 성장 기반 강화 등 로봇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테마파크의 경우 지난해 개장 이후 코로나19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개선할 수 있는 부분부터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진한 컨벤션센터 운영에 대해서도 “전국 규모의 자율보트 운항 경진대회 등 자체 행사와 외부행사를 꾸준히 유치해 운영 중이며, 대관료 50% 할인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어 2단계 사업이 진행되면 더욱 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권 원장은 LG전자에서 35년 동안 근무한 국내 경영관리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 경영인이다. 특히 LG전자 멕시코 몬테레이 생산법인장을 맡아 만성적인 적자 법인을 흑자로 탈바꿈시키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는 “경남도가 민간기업 출신을 공공기관장에 임명한 배경은 다른 방법과 시각으로 접근해 로봇랜드 운영을 정상화하고 신규 로봇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본다”며 임무 수행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 원장은 마지막으로 “재단과 테마파크 운영이 초기 단계여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경남로봇랜드재단 가족 모두 일심동체로 로봇기업 배출과 로봇랜드 테마파크의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다”며 로봇랜드재단에 대한 각계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