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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성장 밀알될 것…쉼과 위로 받아가세요”

내일 개막 울주산악영화제 홍보대사 맡은 엄홍길 산악인

  • 국제신문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20-10-21 20:08:22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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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극복 느낄 수 있는 작품 많아
- 산악인과 관객에 동기부여될 것
- 아시아 대표 영화제 도약 지원을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 16좌 등정 기록 보유자인 한국 산악인의 전설 엄홍길(60) 대장. 그가 23일부터 열리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홍보대사를 맡았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그가 전면에 나섰다는 점만으로도 영화제의 명성은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다. 지난 20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홍보대사를 맡은 소감과 영화제의 지향점을 물어 보았다.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홍보대사로 선임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지난 15일 열린 위촉식에서 산을 형상화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제 사무국 제공
엄 대장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프레 페스티벌 때부터 홍보대사로 인연을 맺고 있다. 올해 제5회 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우여곡절 끝에 개최하게 됐다. 우여곡절이라는 말을 쓸 수 있게 된 만큼 영화제 위상은 높아지고 깊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영화제가 연기돼 기다림과 함께 우려와 기대가 혼재했다. 영화제가 더욱 널리 알려지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화제는 종전까지 매년 봄에 개최됐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주최 측이 개최 여부마저 고민해야 했을 정도로 장고한 끝에 가을로 늦춰졌다. 개최 환경이 달라진 만큼 영화제 전반은 물론 홍보대사 역할도 예년과 다를 것 같았다.

“산악인들도 코로나19 영향으로 한동안 산을 찾기 힘들었다. 이 때문에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 상영될 영화들이 대신해주어야 할 부분이 많아지고 커졌다고 본다. 산악인들에게 이런 변화된 환경적 요인을 강조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며 “올해는 대부분 영화가 온라인으로 상영된다. 일단 영화를 보게 해서 산악영화의 진맛을 느끼게 한 뒤 내년부터는 영화제 현장으로 직접 가자고 권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가 보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만의 매력이나 정체성이 궁금했다. 그는 “산악영화를 보고 나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것은 도전과 극복, 자연과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며 “다시 일어나게 하는 힘, 동기부여, 자연사랑, 쉼과 위로 등 인공적인 것이 줄 수 없는 자연으로부터의 메시지를 오롯이 내포하고 있다는 게 이 영화제의 매력이자 정체성”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불과 5회째인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큰 성공을 이뤘다는 평가가 많다. 어떤 요인들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을까. 엄 대장에 따르면 우리 국토의 약 80%가 약 4440개의 산으로 이뤄져 있다고 한다. 통계청의 2017년도 기록을 보면 등산 인구가 1500만이고, 18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 이상이 매월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고 있다. “이런 지표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산을 사랑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이런 점을 잘 포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영화제가 산악 문화에 대한 명확한 포지셔닝을 취하고 있으면서 외연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영화제가 보완해야 할 점과 지향점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분명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언젠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적 산악영화제로 성장하리라 믿는다. 영화제 무대인 영남알프스는 국내외 산악문화의 허브로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국내 영화문화의 다양성에 이바지하면서, 지역 영화문화 및 산업 발전을 견인하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이어 “영화제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려면 영화제 사무국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 울산시민·울주군민과 대한민국 국민의 전폭적인 성원과 지지가 필요하다. 자치단체의 간섭 없는 지원은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자연에서 왔습니다. 산악 영화도 자연에서 왔지요. 낯설 수도 있겠지만 이내 적응하게 되고, 좋아하게 되는 것이 울주세계산악영화제입니다. 많이 오셔서 관람하세요. 이번 영화제가 여러분께 쉼과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경남 고성군 출신으로 한국외대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은 엄 대장은 현재 대한산악연맹 등반기술위원이며 대한체육회로부터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에 선정되기도 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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