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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계기, 대학 온라인 교육 기반 구축 앞당겨”

백윤주 부산대 정보화본부장

  • 국제신문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0-06-17 18:52:00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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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교수학습 플랫폼 ‘플라토’
- 2학기 운영계획 대신 조기 오픈
- 첫날 단순 설정 오류로 접속 장애
- 해외 해킹 시도 있었지만 해프닝

“학생들이 플라토(PLATO)가 아니라 ‘파토’(파투)라고들 부르더라고요. 오류가 잦다는 거겠죠. 완벽하게 준비되지 못한 상황에서 온라인 개강을 감행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재학생이 겪은 불편에지금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부산대 백윤주 정보화본부장이 플라토(PLATO)를 통해 올해 1학기 전체를 온라인으로 운용한 과정과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3월, 전국 각지의 대학이 사상 첫 온라인 개강을 단행했다. 사람 사이의 접촉을 막고 전염병 확산세를 누그러뜨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발맞춘 조처였다.

지역 거점국립대학인 부산대도 올해 1학기 전체를 온라인 캠퍼스로 진행한 대학 가운데 하나다. 이 같은 방식의 학기 운용은 온라인 교수학습 플랫폼 ‘플라토’를 통해 이뤄졌다.

최근 플라토 설계 및 운용을 지휘한 부산대 백윤주 정보화본부장(53·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을 부산대에서 만나 이번 학기에 얽힌 우여곡절을 들었다.

“플라토는 본래 상반기 테스트를 거쳐 올해 가을(2학기)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전염력과 치명성이 아주 높은 질병이 갑자기 창궐했죠. 플랫폼이 아직 불완전했지만 당장 실전에 돌입해 조금씩 플라토를 안정화해가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었어요.” 백 본부장이 밝힌 플라토 ‘조기 오픈’ 비화다.

그는 2019년 정보화본부장을 맡은 뒤 이전 부산대 교수학습 사이트(P-LMS)와 차별되는 온라인 플랫폼 마련을 준비해왔다. 대면 중심의 강의 방식에서 벗어나 교수, 학생이 새로운 교습 방식을 구현할 수 있는 교육포털 구축. 엔지니어인 동시에 교육자이기도 한 백 본부장의 철학에도 부합하는 시도였다.

준비가 덜 된 채 열린 플라토에서는 예상 못한 사고가 속출했다. 백 본부장은 “당장 플라토가 공식 출범하던 첫날(3월 16일) 일이 터졌다. 수만 명이 동시접속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는데, 2000명이 접속한 이후 시점부터 접속 장애가 지속됐다”며 “알고 보니 단순한 설정 오류 탓이었다. 우리 대학으로서도 이 정도 규모의 플랫폼을 처음 운영하다 보니 원인을 찾는 데 진땀을 빼야 했다”고 회상했다. 백 본부장의 집무실에는 서버 9대로 이뤄진 플라토의 입력·송출 트래픽과 동시 접속자 수를 실시간으로 나타내는 대형 스크린이 자리했다. 그는 “보통 오전에는 9시에 3000여 명, 오후에는 3시에 5000여 명이 몰려 동시접속자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플라토 운영이 다소 안정된 뒤엔 해킹 이슈가 불거졌다. 백 본부장은 “지난달 플라토에 대한 해킹 시도가 몇 차례 감지됐다. 교육부에 의뢰해 로그 기록을 분석한 결과 공격은 해외에서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며 “이는 부산대뿐 아니라 전국 대학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사안이다. 네트워크 증설, 보안 설비 강화 등을 위한 정부의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학기 종강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백 본부장은 그 이후의 대비도 필요하다고 여긴다. 당장 여름 계절학기도 1학기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

백 본부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빠르게 진정되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며 “계절학기는 물론 오는 2학기 플라토 운영도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백 본부장은 이어 “코로나19 사태는 물론 비극이다. 그런데 대학사회는 이로 인해 온라인 기반의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며 “비록 등 떠밀리듯 이뤄야 하는 혁신이지만, 대학의 전통적인 교수·학습 방식에 생산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계기로도 작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 출생의 백 본부장은 경기과학고를 졸업하고 KAIST 전산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네이버 기술연구소 CTO(최고기술경영자)로서 검색기능 개편을 포함해 네이버 서비스 전반의 기술 책임을 맡았다. 2003년 부산대 교수로 부임해 2019년 2년 임기(재임 가능)의 정보화본부장직을 맡았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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