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현대사회 기업들, 다원론적 진화 받아들여야”

한성안 영산대 교수 국제아카데미 17기 3주 강의

  • 국제신문
  •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  입력 : 2020-05-14 19:45:57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코로나 이후 공존의 지혜 주제
- “하나의 공식으로 접근하면 실패
- 노사 모두 혁신 이뤄야 상생”

지난 13일 오후 부산롯데호텔 3층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17기 3주차 강의의 주제는 ‘코로나 이후 경제상황에서 공존하는 지혜’였다. 강의는 마칠 때 쯤돼야 핵심 파악이 가능한 귀납법 형태로 흥미롭게 진행됐다.
지난 13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의 강사로 나선 한성안 교수가 ‘코로나 이후 경제상황에서 공존하는 지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미령 프리랜서
연단에 선 영산대 한성안(경영학과) 교수는 참석자 관심을 유도하려 들머리에서 친구들의 삶을 소재로 썼다. “A는 법관이 되려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해 법대에 진학 후 판사가 됐습니다. B는 시골 벽촌 고교 졸업 뒤 상과대에 특차 입학했고 졸업 후 삼성그룹에서 주목받았으나 30대에 퇴직 후 변리사 공부에 매달렸지만 결국 실패해 현재는 겨우 연명 중입니다. C는 공부와 담을 쌓았으나 대학 합창단에서 노래 부르다 만난 연인을 따라 독일 유학길에 올랐다가 평생 공부하는 연구자가 됐고요.”

이런 사례로 한 교수가 전하려 했던 것은 ‘다원론’이었다. A는 개인 노력으로 목적을 달성한 ‘일원론적 진보’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반면 B는 목적을 이루려 최선을 다했으나 실패했고, C는 특정 목적의식이 없었지만 다원론적 여건 때문에 삶이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주위를 보면 우리 삶은 굉장히 복잡하다. 그런데도 A=B라는 식으로 하나의 공식으로만 접근하려 한다. 현대사회는 매우 불확실하며 다원론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도 예로 들었다. 정치 권력의 힘을 빌려 이윤을 축적하거나, 봉건적 남성주의 문화가 만연한 전근대적인 분위기의 기업도 많지만, ‘기업은 사회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기업가치로 여겨 국민에게 신뢰받는 유한양행 같은 기업도 있다고 설명했다. 샘표는 회장이 직원보다 먼저 나서 노조 설립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 100여 명 중 상당수가 부산경남 기업 종사자였다. 이를 고려한 듯 한 교수는 “현대사회에서 기업은 단순계(Simple System)가 아니라 복잡계(Complex System)로 운영된다. 학계의 지식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은행으로부터 각종 금융지원을 받으며 정부의 도움도 필요하다. 노동조합과 화합해 물품을 생산해 수익을 낸 뒤 경영자는 소득분배를 잘해야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등 어려운 시기일 수록 기업은 혁신해야 성장할 수 있는데, 이 혁신은 다양하게 얽힌 주체와 상호과정으로 이룰 수 있다고 한 교수는 설명했다. “사용자가 가장 신경 써야할 상호과정 대상은 노동자입니다. 사용자는 적은 임금으로 많은 수익을 내려하고, 노동자는 적게 일하고 더 많은 급여를 받고 싶어하는 대립관계입니다. 동시에 두 주체는 서로가 없으면 수익 창출이 불가능하기에 협조관계에 있기도 합니다. 사용자가 조직문화를 혁신적으로 바꾸고, 노동자가 이런 토대 위에서 기술혁신을 이뤄내야 두 주체 모두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속에서 상생할 수 있습니다.”

경남 남해 출신인 한 교수는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브레멘대학 경제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부산시 정책개발실 과학기술정책연구위원과 성심외대 독일지역통상과 교수 등을 거쳐 2002년부터 영산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건강검진센터 건협사랑 어머니봉사단, 환경정화 활동
  2. 2부산외국어대학교, 부산성모병원에서 사랑의 헌혈증 전달식
  3. 3해양수산부- ‘해양오염 주범’ 양식장 스티로폼 부표, 2025년까지 제로화
  4. 4부산광역시- 부산 발전 50년 앞당길 ‘2030 월드엑스포’ 유치 활동 본궤도
  5. 5부산 아이파크, 30일 마수걸이 승리 사냥 나선다
  6. 6중국, 홍콩보안법 압도적 가결…미국 “특별지위 박탈 등 검토”
  7. 7미국·중국 신냉전 격랑…우리 정부 ‘신중 대응’ 기조 유지할 듯
  8. 8“친환경 선박기술, 자율운항선에 접목시켜 경쟁력 높여가야”
  9. 9문재인 대통령 “국회 제때 열려 법안 처리되면 업어 드리겠다”
  10. 10코이카-굿네이버스 부울경본부, 지역 ODA사업 업무협약 체결
  1. 1"포스트 코로나 대비 신남방정책 방향 함께 모색해야"
  2. 2북항 막개발 반대 시민모임 “북항 D3 건축허가 취소”···대규모 항의 집회 개최
  3. 3한국군 군사기밀 노린 해킹 시도 급증…지난해 9500여 회 침해 시도
  4. 4서구 송도해수욕장 명물 ‘송도용궁구름다리’ 복원
  5. 5문 대통령-양당 원내대표 회동…예정시간 훌쩍 넘겨 총 156분간
  6. 6부산진구, 지역사회 통합돌봄창구 본격 운영
  7. 7문재인 대통령 “국회 제때 열려 법안 처리되면 업어 드리겠다”
  8. 8코이카-굿네이버스 부울경본부, 지역 ODA사업 업무협약 체결
  9. 9여당 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내달 29일 선출
  10. 10부산시의회 “공공의료 비중 최하위권”…국가 지원 촉구
  1. 1해양수산부- ‘해양오염 주범’ 양식장 스티로폼 부표, 2025년까지 제로화
  2. 2부산광역시- 부산 발전 50년 앞당길 ‘2030 월드엑스포’ 유치 활동 본궤도
  3. 3수협중앙회- 수산식품 가공·공급 시스템 개편…어민 부가가치 향상에 방점
  4. 4“친환경 선박기술, 자율운항선에 접목시켜 경쟁력 높여가야”
  5. 5자동차부품업계 5000억 특별보증…PK 주력산업 숨통 트이나
  6. 6정부 ‘포스트 코로나’ 지속 가능한 해양수산 생태계 만든다
  7. 7한국해양대학교- 온라인 학습·원격 취업 지원…비대면 해양특성화 교육의 메카
  8. 8부경대학교- 수산·보건의료·인문학 융복합연구…해양과학의 요람 힘찬 항해
  9. 9“선박관리회사 대형화 ·전문가 육성 땐 양질의 일자리 쏟아진다”
  10. 10금융·증시 동향
  1. 1부산서 보름 만에 확진자 발생…방글라데시 입국 50대
  2. 2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79명…53일만에 최대
  3. 3해운대 고층 오피스텔 화재, 새벽에 주민 124명 긴급 대피해
  4. 4부산에도 마카롱택시 달린다... 부산개인택시조합과 업무협약
  5. 5부산경찰청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구속영장 신청...강제추행 혐의
  6. 6음주운전하다 가드레일 ‘쾅’ … 30대 검거
  7. 7부산교통공사, 직원 성희롱한 간부 강등 징계
  8. 8부산·경남 레미콘 노사 협상 타결…운송비 인상 합의
  9. 9수도권 공공시설 2주간 폐쇄 “학생들 등교 수업 예정대로 진행”
  10. 10檢, 오거돈 전 시장 사전 구속영장 청구...영장실질심사 다음달 1일
  1. 1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승헌 지난 25일 퇴원
  2. 2부산 아이파크, 30일 마수걸이 승리 사냥 나선다
  3. 3롯데 핫코너(3루수) 수비 4년 중 최악…한동희 길어지는 성장통
  4. 4부산시축구협회장배 동호인 대회 31일 개최
  5. 54사구 남발에 수비 집중력 부족... 롯데, 졸전 끝에 대패
  6. 6‘15년 롯데맨’ 배장호 은퇴
  7. 7불펜 수난 시대라 더 빛나는 거인 ‘철벽 삼총사’
  8. 8‘교체투입’ 백승호 분데스리가 2부서 첫 도움…소속팀 3-1 승리
  9. 928일 채리티오픈 개막…국내파 vs 해외파 2주 만의 재대결
  10. 10수비율 꼴찌(2019 시즌)서 1위로 뛴 롯데, 일등공신은 마차도
우리은행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