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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대량해고 막을 감시자로 나설 것”

서영기 한노총부산본부 의장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20-05-13 20:09:45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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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염병 지속 사업장 피해 우려
- 조직 응집력 강화 원년으로
-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됐으면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최근 정부가 산업계와 상공계에 고용 유지를 당부하며 관련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사상 초유의 경영 악화 속에서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줄도산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런 가운데 노동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정부 눈치만 보던 기업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서면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탓이다.

13일 서영기 한국노총 부산본부 의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종식된 뒤 노조를 갖고 있지 않은 제조·서비스 등 업체에서 노동자들이 대거 해고될 수 있다. 대비가 필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13일 부산 연제구 한국노총 부산본부 사무실에서 만난 서영기(61·저인망선원노조 위원장) 의장도 이런 우울한 전망을 하는 노동계 인사 중 한 명이다. 지난달 13일 실시된 제27대 한노총 부산본부 의장 선거에서 재임에 성공한 서 의장은 당선 소감 대신 “곧 코로나19 후폭풍이 노동계에 불어닥칠 것”이라며 “노조를 갖고 있지 않은 제조·서비스 등 지역업체에서 노동자들이 대거 해고될 수 있다. 대비를 해야한다”고 걱정을 털어놨다.

단독 후보로 출마한 서 의장은 등록된 선거인 195명 중 182명이 투표에 참여, 찬성 164표, 반대 17표, 무효 1표로 90.1%의 득표율을 얻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서 의장은 선거 결과에 대해 “하나된 조직을 염원한 조합원 모두의 공동 승리”라면서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 노조가 없는 업체 노동자들을 노조로 끌어와 고용 등 권익을 보장하고 조직의 외연을 확대하는 게 재선 임기 동안 목표”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한 당장의 현실에 대한 서 의장의 걱정도 크다. 최근 한국노총이 산하 조직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현재 피해를 입는 사업장이 35%, 조만간 피해를 입을 사업장이 22%에 달했다. 부산은 사업장마다 무급 휴직, 조업단축 등을 통해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동자들이 애쓰는 부분이 커 아직 눈에 보이는 피해가 크지 않다는 게 서 의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서 의장은 “앞으로 코로나19가 지속되면 사업장마다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며 “현재의 총고용 유지 보장을 위해 정부가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지 감시자 노릇을 철저히 해, 필요하면 강경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서 의장은 지난해 전기차 부품 제조사 코렌스EM이 강서구 미음산단에 둥지를 새로 튼 것에 기대가 컸다. 지난 2월 부산시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코렌스 EM과 협력업체 노사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이 개최됐다.

당시 서 의장도 문 대통령 옆에서 협약식에 참여했다. 코렌스 EM과 하청업체 공장이 완공되면 원청 1200여 명, 하청 3100여 명 등 4300여 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노사민정과 원청·하청은 고용 확대·유지 등에 협조하자고 합의해 코렌스EM의 부산 이전을 이끌어냈다. 서 의장은 “정규직 채용과 정년 보장 등 노동계에서 안정된 삶을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라면서 “한노총이 도울 수 있는 부분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서 의장은 올해는 18개 산별 조직과 각 사업장의 이해 관계를 조절해 조직 응집력을 강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접 발로 뛰며 신뢰를 쌓고 애환을 들으며 개선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면서 “나아가 부산본부의 조직 강화와 확대, 비정규직 등에 대한 정책적 노력과 실천을 통해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1981년 저인망선원노동조합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한 서 의장은 2000년 저인망선원노동조합위원장이 된 뒤 4차례 재임하며 해상분야 근로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애쓰다가 2017년 부산본부 의장에 당선됐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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