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캐릭터 기반 SNS 사업
- 지난해 부산관광혁신 대상
- 14개 페북채널 운영·제작
- 성공한 유튜버 되고 싶다면
- 다양한 경험부터 갖춰야

“2020년 회사 슬로건을 ‘부산의 매력을 제대로 파는 넘버 원(NO.1) 기업’으로 정했습니다.”

	코스웬콘텐츠 정소리 대표가 올해 회사 슬로건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페이스북 채널 ‘부산언니’를 운영하는 콘텐츠 기업 코스웬콘텐츠 정소리(38) 대표가 8일 밝힌 각오다. 정 대표는 지난달 20일 부산관광발전포럼이 선정한 부산관광혁신대상을 수상했다. 2018년 부산시 ‘부산관광 홍보대사’ 위촉, 2019년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기업가 선정에 이어 소셜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관광 콘텐츠의 가능성을 다시 인정받은 셈이다.

정 대표가 팔겠다는 부산의 매력은 무엇일까. “부산에 살고 있는 사람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그 매력을 표현한 것이 저희 캐릭터입니다. 예쁘게 사는 ‘부산언니’, 멋지게 사는 ‘부산오빠’, 특별하게 살고자 하는 ‘부산이모’, 진지하게 살고자 하는 ‘부산아재’로 담았죠.”

코스웬콘텐츠는 총 14개 페이스북 채널을 운영하면서 사진·영상·웹툰 등 SNS 콘텐츠를 제작한다. 페이스북 캐릭터 채널 구독자수는 지난해 기준 ‘부산언니’ 52만7090명, ‘부산오빠’ 42만8225명, ‘부산이모’ 7만9874명, ‘부산아재’ 6만4819명 등 152만7030명에 이른다. ‘부산언니’는 여성이 선호하는 맛집, 디저트, 데이트코스, 여행지, ‘부산오빠’는 남성이 선호하는 술집, 클럽, 레저, 관광지, ‘부산이모’는 부산에서 개최되는 행사, 축제, 콘서트, 할인행사, ‘부산아재’는 부산의 역사, 정치, 사회 등 시사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2016년부터는 부산언니 캐릭터 상품을 개발해 부산 시내 면세점, 관광지, 팬시점 등 11곳에서 판매하고 있다. 상품은 노트, 펜 등 문구류부터, 마스크팩, 립밤, 쿠션 등 화장품, 머그컵, 휴대폰 케이스까지 다양하다. 테마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롯데백화점과 ‘잇(eat)데이 푸드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12년 2명이던 직원 수는 현재 17명까지 불어났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가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정 대표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 가치나 수익,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콘텐츠 사업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이를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를 느낄 때가 있다. 콘텐츠 사업을 좀 더 가치 있게 봐주고 인정해주는 문화가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 대표는 앞으로 진행해 보고 싶은 사업으로 금융사와의 협업을 꼽았다. 그는 “‘부산언니’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만들고 싶다. 획일적으로 정해진 할인을 제공하는 기존 카드와 달리 SNS 채널을 이용해 지역과 연관되거나 실시간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경북 영주 출신인 정 대표는 서원대 사회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정 대표가 세운 앱 개발 회사 ‘웹밥’이 ‘코스웬금융서비스’ 투자를 받으면서 부산에 왔다. ‘웹밥’의 성과는 지지부진한데 당시 취미로 시작한 ‘부산맛집’ 페이스북 페이지가 인기를 끌면서 아예 사업 방향을 틀었다. 정 대표는 “부산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면서 이제 부산이 제2의 고향이 됐다”며 웃었다.

누구나 SNS를 하는 시대, 유튜브 크리에이터나 SNS ‘인플루언서’(SNS에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인)가 되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정말 많이 보고 관찰하고 느껴야 합니다. 책, 여행, 연애, 실연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요. 제일 중요한 건 경험하는 과정에서 내 마음이 왜 움직이는지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돼야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