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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구 문화사절로 일상의 활력과 보람 찾았어요”

창립 30주년 옥샘합창단 김성희 단장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9-11-18 18:56:15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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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래구 40~60대 女 40여명
- 격년 정기연주회 등 맹활약
- 오디션 누구나 도전 가능해

- 올 9월엔 中서 특별한 무대
- 출소자 결혼식 봉사 활동도

부산 동래구의 아마추어 여성합창단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강산이 세 번 바뀔 동안 한 번도 맥이 끊이지 않은 이 합창단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합창이 삶의 중심이 됐다는 ‘옥샘여성합창단’ 김성희(57) 단장을 만났다.

부산 동래구 옥샘여성합창단 김성희 단장이 오는 22일 열리는 창단 30주년 기념 연주회 팸플릿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지난 13일 오전 9시 부산 동래구 명륜동 동래문화회관 소극장 연습실을 찾아갔다. 이른 오전이었지만 연습실에선 벌써 피아노 반주에 맞춘 경쾌한 노랫소리가 들렸다. 김 단장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합창 연습을 한다”며 “다음 주에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있어 오늘은 평소보다 30분 이른 오전 10시에 연습을 시작한다. 연습 시작 전에도 이렇게 ‘예습’하는 단원이 많다”고 했다.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동래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제13회 동래구 옥샘여성합창단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옥샘여성합창단의 정기연주회는 2년에 한 번씩 열리는데 올해는 특히 1989년 창단한 옥샘여성합창단이 30주년을 맞는 해라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평년보다 더 특별하다.

옥샘여성합창단은 동래구에 거주하는 여성 주민 40명으로 구성된다. 김 단장은 “정원은 따로 정하지 않는데 늘 45명 전후가 모인다”고 했다. 옥샘여성합창단은 항상 정기연주회를 끝내면 단원을 모집한다. 알토, 메조소프라노, 소프라노 세 파트를 오디션을 통해 뽑는다고 한다. 김 단장은 “동래구에 거주하는 50세 이하 여성이라면 누구나 오디션에 응시할 수 있다. 아주 뛰어난 실력이 아니라도 된다. 현 단원도 모두 비전공자들”이라고 소개했다.

김 단장이 옥샘여성합창단에 들어온 건 1999년이다. 고교 시절 합창단에서 활동하며 좋은 추억을 쌓았다. 딸이 중학교에 갈 나이가 되니 조금은 일상에 여유가 생겼다. 다시 한 번 합창을 하고 싶었다. 합창단에서 활동하던 지인의 소개를 받아 오디션을 거쳐 옥샘여성합창단에 들어갔다. 그는 “합창단 활동이 생활의 활력소다. 정기적으로 만나 노래 연습을 하고 언니·동생 같은 단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니 건강까지 좋아졌다. 좋아하지 않으면 20년 넘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 단장은 2014년부터 단장으로서 옥샘여성합창단을 이끌고 있다.

현재 합창단 단원은 40대에서 60대까지 40여 명이다. 이들은 옥샘여성합창단에서 활동하며 평범한 주부였다면 경험하지 못할 특별한 무대에 오른다. 김 단장은 “지난 9월 동래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상해시 홍구구에 가서 공연했다”고 떠올렸다. 단원 20명이 중국으로 가 중국 관객 앞에서 영화 첨밀밀 OST ‘월량대표아적심’과 우리나라의 ‘아리랑’ 등 5곡을 불렀다.

봉사활동도 많이 한다. 매년 법무보호공단 주최 출소자 합동결혼식장에 가서 축가를 부른다. 김 단장이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공연이다. 김 단장은 “뒤늦게 식을 올리는 부부가 우리 노래를 듣고 눈물을 펑펑 흘리는데 가슴이 정말 찡했다”고 회상했다. 매년 동래구의 3.1절 공식행사에 초청돼 애국가 4절과 3.1절 노래를 부른다. 동래구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문화사절’이다.
창단 30주년 기념 정기연주회는 단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합창단의 가장 큰 축제다. 격년으로 정기연주회를 열 때마다 동래문화회관 600석이 꽉 찬다. 남편, 자녀, 친지, 친구가 총출동해 단원들을 축하해준다. 김 단장은 “올해 공연을 기대하셔도 좋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예년보다 더 풍성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라고 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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