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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소비 감소…생산·판매·관광 원스톱 단지 조성을”

통영 굴수하식수협 지홍태 조합장

  • 국제신문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1-11 19:55:02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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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속 젊은 층도 섭취 기피
- 퓨전음식 개발해 공략 추진

- 박신장들 한 곳에 집결시켜
- 처치곤란인 껍데기 활용해
- 황폐화된 바다모래 복구를

바다의 향기를 가득 담은 생굴의 계절이 돌아왔다. 찬바람이 부는 이 시기가 되면 국내 유일의 굴 업종별수협인 경남 통영의 굴수하식수협은 분주해진다. 굴수협은 지난달 17일 초매식을 갖고 본격적인 위판에 들어갔다. 매일(일요일 제외) 오후 5시가 되면 굴수협 위판장은 경매를 위해 생굴을 실어 나르는 차량들로 늘 북적인다.

   
지홍태 조합장이 굴수협 위판장에서 당일 위판될 굴의 신선도를 살펴보고 있다.
이 수협의 지홍태(72) 조합장은 이 시간이면 늘 위판장을 찾는다. 당일 생산한 굴의 신선도를 직접 확인하고 굴이 적정 가격에 위판 되는 지 살피느라 바쁘다.

지 조합장은 지난 3월 조합장에 당선됐다.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된 경남도내 172명 조합장 중 최고령이다. 그래도 나이보다 10년은 더 젊어 보인다. 지 조합장은 “굴에는 강력한 항산화물질인 셀레늄이 풍부해 노화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굴 홍보에 열심이다.

5전6기 끝에 어렵사리 당선된 탓에 수협과 굴 업계를 위한 현안문제 해결에 혼신의 열정을 쏟고 있는 그의 모습에 조합원들이 보내는 신뢰가 두텁다.

“올해 굴에 통통하게 살이 올라 상품성은 뛰어난데 경기 불황과 젊은 층의 기피로 소비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지 조합장은 남해안 굴의 우수성은 이미 입증됐는데도 갈수록 젊은 층의 굴 소비가 줄어 들어 걱정이 크다. 그래서 젊은 층을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굴 퓨전 음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산전문 대기업과 연계한 식품개발을 통해 유통량을 대폭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업계의 최대 난제인 굴 껍데기 처리 방안에는 더욱 골몰하고 있다. “가정이나 굴구이집에서 굴 껍데기를 까면 생활쓰레기이지만, 굴박신장(굴 까는 작업장)에서 나오는 굴 껍데기는 사업장 폐기물로 지정돼 야적되면서 업계의 골치거리다. 관련법 개정과 굴 껍데기 활용 방안을 늘리는 대책안이 절실합니다”

통영 거제를 중심으로 경남도내에서 한해 발생하는 굴 껍데기량은 28만t. 이중 채묘 재활용이나 각굴(껍데기가 있는 굴) 판매용이 7만9000t, 비료·사료·해양투기용이 10만5000t으로, 나머지 9만6000t이 활용처를 찾지 못해 야적되고 있는 것으로 수협은 파악하고 있다. 굴박신장 인근에 그대로 쌓여서 악취를 풍기고 있는 업계 난제를 최우선 과제로 풀어나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남해안 모래채취단지로 지정돼 황폐화된 통영 욕지도 앞바다 밑을 복구하는데 굴 껍데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석회석 성분이 풍부한 굴 껍데기를 발전소 탈황 원료로 대량 공급해 친환경 산업기자재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꿀 껍데기는 현재 관련법에 비료·사료용 등으만 용도를 제한받고 있는데, 발전소 탈황 원료나 친환경 산업기자재용으로 활용도를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영 거제 곳곳에 퍼져있는 굴박신장을 한 곳에 모으고 현대화된 시설을 갖춰야 하는 것도 숙제다. “통영에만 200여 곳의 굴박신장이 있는데, 한 곳에서 50여 명의 여성들이 굴까기 작업에 매달리면서 이 시기에 지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경관이 빼어난 곳에 굴박신장이 산재해 있어 한 곳에 집결할 수 있는 단지 조성이 필요합니다”

그는 이 곳에서 생산·판매·관광이 동시에 이뤄지는 원시스템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굴 수출을 늘리기 위한 냉동굴의 판로 확대를 위해 수협 직영의 냉동공장도 건립할 계획이다.

지 조합장은 경상대 해양과학대학 전신인 통영수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친과 함께 곧바로 굴 양식업에 뛰어든 ‘굴 양식 1세대’다. 1000여 명의 조합원 중 다섯 번 째 가입한 5번 조합원이다. 50여 년을 굴 양식업에 종사하면서 ‘굴 양식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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