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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 무용가들 걱정 없이 무대서 춤추게 도울 것”

한국무용협회 김갑용 부산지회장

  • 국제신문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19-10-01 20:10:42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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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임자 사퇴로 보궐선거 당선
- 지역공연 늘리는 등 지원 추진
- 부친이 영남춤 대가 김진홍 씨
- 문화재 동래한량춤 이수 받아
- 여성 춤꾼들에게도 전수 나서

“지금 부산 무용은 난세(亂世)지만 춤을 출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시민도 춤을 향유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싶습니다.”

지난 3월 취임한 김갑용 부산무용협회장이 활동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지난 3월 취임한 제19대 한국무용협회 부산지회(부산무용협회) 김갑용(54) 회장의 말이다. 부산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부산시무형문화재 제14호 동래한량춤 이수자로 한국전통춤협회 부산지회 지회장, 영남춤학회 상임이사, 예술기획 춤과사람(Dance & Soul) 대표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전임자가 중도사퇴하면서 치러진 보궐선거에 당선돼 임기는 2021년 3월까지 2년이다.

김 회장은 “보궐선거는 인수인계 의미가 있어 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이지만 부산무용협회가 미래를 지향할 수 있는 부분도 보였다”면서 “부산무용협회가 초심으로 돌아가 서로 단합하며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역 문화계에 영남 춤 대가인 동래한량춤 보유자 김진홍 선생의 아들로 잘 알려져 있다. 1991~1996년 제11·12대 부산무용협회장을 지낸 아버지에 이어 2대째 무용협회장을 맡게 됐다. 그는 “아침에 눈을 뜨면 춤을 추고 있던 집에서 나고 자랐으니 춤은 저에게 밥 먹고 세수하듯 일상이다. 제가 살아온 54년이 곧 부산무용협회 가입 기간이라 할 수 있다”며 웃었다.

김 회장은 무용학원을 하던 아버지 곁에서 자연스럽게 춤을 배우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무대에 설 기회도 얻었다. 대학 진학 때는 라디오 조립 취미를 살려 공대에 가려 했으나 아버지의 권유로 무용과에 입학하게 됐다. 30대에는 무용계에 회의를 느껴 춤꾼으로서의 삶을 내려놓고 무용학원과 아버지 공연 지원에만 전념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공연기획 ‘춤과사람’을 만들면서 결국 춤으로 다시 돌아왔다.

“춤이란 화두를 가지고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봤습니다. 사람들이 저에게 공연 지원받는 방법을 묻고 도움을 청하는 일이 많았는데 거기서 답을 찾았죠. 금전적 지원이나 인연을 못 구한 이들을 위해 무대를 만들어 춤출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회장은 여성이 동래한량춤 이수 교육 자격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는 데도 수년 동안 노력을 기울였다. “동래한량춤보존회 총무를 하면서 회원 명단이 10년째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새로 유입되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죠. 여성에게도 이수 교육을 받을 자격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남자 춤을 여자가 추면 춤이 망가진다’는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문화재법을 공부하고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시의회, 부산시 등을 찾아다니며 남녀가 골고루 들어와야 한량춤이 발전한다고 설득했습니다. 올해부터 여성도 동래한량춤 이수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여성 동래한량춤 전수장학생도 2명 탄생했습니다.”

그는 여전히 무대에 오르는 춤꾼이기도 하다. 국립부산국악원이 개최하는 영남춤축제 ‘영남춤 100인전’ 무대에도 선다. 오는 4일 오후 7시30분 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동래한량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시 춤을 시작하면서 하루 8시간 이상 연습하는 아버지를 따라 해보려 했는데 두 달밖에 못 하겠더라고요. 춤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해서 춤 생각을 하면서 주무시는, 춤만 바라보는 아버지의 춤에 대한 정신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전통을 이어가는 아버지의 춤 세계가 잘 지켜지고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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