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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100주년…지역아동 구호활동도 확대”

김민정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동부지부장

  • 국제신문
  •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  |  입력 : 2019-06-24 20:18:17
  •  |  본지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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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서 가장 오래된 민간단체
- 학대 등 고통 겪는 아이들 지원
- 부산과는 6·25전쟁으로 인연
- “전란 때 원조받은 분들 찾아요
- 기록사업에 작은 도움 주시길”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세이브더칠드런은 6·25전쟁 당시 한국, 특히 부산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사업을 확대해 지역과 소통하는 기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김민정 동부지부장은 지역에서 다양한 아동 후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민간 NGO다. 창립자인 영국 여성 에글렌타인 젭이 1919년 1차 대전 직후 적국인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굶주린 아이들도 인도주의적 정신으로 도와야 한다며 주창한 데서 시작됐다. 이처럼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국적·인종·종교를 초월해 아동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는 정신으로 출발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한국 간 인연도 6·25전쟁을 계기로 이뤄졌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동부지부는 국내 사업 실행처로,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지역 내에 학대 방임 빈곤 등의 문제를 겪는 아동을 지원하고 있다. 김민정(45)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동부지부장은 전쟁 직후 부산의 황폐함을 담은 세이브더칠드런의 기록을 소개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영국 행정관으로 1960년대 부산 사무소에서 일했던 시드니 도슨 씨는 ‘1955년 괴정 진료소에서는 한 달 평균 8000명이 치료를 받았다. 영양실조로 면역과 근육에 장애가 나타나거나 성장이 부진한 아이가 많았고, 시력을 잃을 정도로 비타민A가 결핍된 아이도 있었다’는 글을 남겼다.

1960년대 후반 한국이 발전해 스스로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면서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던 시설은 문을 닫거나 정부에 이양됐다. 김 지부장은 “한국은 1996년 중국 내몽골에서 기초교육 지원사업을 실시한 것을 계기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본격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후 1998년 세이브더칠드런 연맹총회에서 정회원 자격을 얻어 2004년 한국어린이보호재단과 합병해 현재의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에 이르렀다.

지난달 19일 100주년을 맞은 이곳은 국내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특히 독일 세이브더칠드런은 ‘전쟁 속 아동’을 주제로 사진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스페인 캄보디아 르완다 등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이 기관의 지원을 받은 사람을 찾아 사진 등의 기록을 남기는 작업이다. 한국에서도 6·25전쟁 당시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을 받았던 사람을 찾고(국제신문 지난 2월 22일 자 10면 보도) 있다. 김 지부장은 “원조받은 사실이 낙인이 될까 봐 밝히는 걸 두려워하는 분이 있어 수혜자를 찾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전쟁 직후 ‘아동구호재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으며, 괴정·감천·임보관(동구 초량동) 진료소, 서구 부용동 부산진료소(중앙진료소·현재의 서구보건소), 국립결핵요양원 아동병원 등을 운영·지원했다. 또 ‘직업보도소’에서 직업교육을 펼쳤고 부산 진구 매실원, 해운대구 박애원, 남구 성프란치스꼬원, 북구 평화의 집 등 육아시설을 1990년대까지 지원했다. 김 지부장은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을 잘 알고 있는 분을 애타게 찾는다”고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지역 활동을 강화했다. 국내 아동 후원의 비중이 50% 가까이 되는데도, 여전히 ‘해외활동만 한다’는 인식이 많다. 김 지부장은 “세이브더칠드런은 부산시 아동학대예방교육 수탁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사상구 백양복지관에서 ‘청소년 권리체험센터’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어린이마라톤도 3년째 부산에서 이어오고 있다. 또 100주년 특별사업으로 아동이 어른에게 말로 받는 상처를 그림으로 그린 ‘말상처 전시’ 캠페인을 부산 도시철도 2호선 광안역에서 펼치고 있다.
김 지부장은 “부산은 전쟁구호를 받은 지역임에도 아동후원에 대해 아직 낯설어한다. 아동권리의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시작하기 위해 동부지부가 지역 차원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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