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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시 읽는 문화’ 김윤아 대표

“시 낭송은 마음의 병 치유… 공감력도 키워”

  • 국제신문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19-06-11 19:17:28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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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시 낭송 방송’ 100회
- 매일 500명 접속… 행복나눠
- 본업으로 간호사 생활 20년
- 시 읽으며 위장병 등 사라져
- 배려 등 인성교육에도 좋아

연초부터 매일 새벽 아름다운 시 한편이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배달돼 온다. 시에 고운 목소리를 입혀 아침을 밝혀주는 유튜브 ‘윤아의 시 테라피’가 12일로 100회를 딱 1회 남겨두고 있다. 시낭송 단체 ㈔‘시 읽는 문화’를 창립한 김윤아 이사장의 발품 덕에 곽재구 신달자 박노해 정희성 송수권 신석정 심훈 한용운 등 수많은 시인의 시가 소환됐다. 김 이사장은 전국 최초로 부산에서 ‘전국 장애인 시 낭송 대회’(2017)를 개최하고, 시 낭송 인문학 콘서트, 시 낭송 공연 등을 기획·연출해 시 낭송의 학문·예술적 입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시는 흔하지만 읽는 사람은 드문 요즘, 시 낭송 장르를 대중화하고 싶다는 그를 만났다.
   
㈔‘시 읽는 문화’의 김윤아 이사장은 “가장 정화된 언어로 사람의 인성을 바로 하고 공감력을 높이는 시 낭송을 통해 함께 행복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100회를 하는 동안 개인적으로는 세상을 더 따뜻하게 보고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게 읽는 성숙한 눈을 배운 것 같아요. 처음에는 시 낭송을 좋아할까 걱정도 됐지만 매일 500여 명이 꾸준히 낭송을 듣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그가 선정하는 시의 기준은 작품성 이 있으면서 마음에 위안을 줄 수 있는 시를  위주로 한다. 우리나라 대표 애송시, 문학상 수상 시, 교과서 수록 시 가운데 계절과 절기, 사회적 이슈 등을 고려해 매주 5편의 시를 고른 뒤, 시에 맞는 배경음악을 녹음해 유튜브에 올린다. 다문화 가정을 위해 일어, 영어로도 작업한다.

그는 “본업이었던 간호사가 몸의 치료를 돕는다면 시 낭송은 마음을 치유하기에 서로 통한다”고 말했다. 과연 시 낭송만으로  치유 효과가 있을까. 김 이사장은 “지난 20년간 간호사 생활을 하면서 불면증, 위장병을 달고 살았다. 낭송을 하면서 감정을 표현하고 내면의 상처를 끌어내면서 모두 치료가 됐다. 표정이 밝아지고 얼굴에 생기가 돌아 ‘좋은 일 있느냐’고 묻는 분이 많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시 낭송을 하려면 시인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공감력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정신병원에서 시 낭송 수업을 하면 가장 치료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수만 편의 시를 읽고 외우는 시만 200여 편, 100번 이상 읽은 시도 수백 편에 이른다는 그는 언제부터 시에 흠뻑 빠졌을까.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고 형제자매가 없다 보니 늘 혼자였어요. 외로움을 많이 타 학창시절부터 교과서에 나오는 시를 중얼중얼 외웠지만 성인이 돼 바쁘게 살다 보니 시를 잊었죠. 늘 마음속에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느꼈는데, 2010년 우연히 시 낭송 대회가 있다는 걸 알고 참여해 운 좋게 상을 받고, 같은 해 전국 시 낭송 대회에서 최고상을 4번이나 받았어요. 2015년부터 간호사생활을 접고 시 낭송을 주업으로 삼았습니다.” 

시 예찬가인 그에게 시와 시 낭송이 왜 필요한지 물었다. “시는 한마디로 ‘바른 마음의 노래’가 아닐까 합니다. 가장 정화된 언어로 사람의 인성을 바로 하고 인간성을 회복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공자는 ‘시 삼백 편을 알면 나쁜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詩三百思無邪·시삼백사무사)’고 하셨죠. 낭송을 통해 감성지수를 높이고 긍정적으로 나를 표현하게 된다면 사람들과의 관계성도 회복하게 됩니다.”

‘시 읽는 문화’ 회원들과 함께 부산 양산 창원 경주 등지에서 매달 시 낭송회를 여는 김 이사장은 “가장 짧은 시간에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시 낭송을 통해  행복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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