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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으로 부산 이미지 심어주는 우린 민간외교관”

박은숙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부산지부장

  • 국제신문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19-06-10 20:10:20
  •  |  본지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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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째 부산지부 이끌고있어
- 현재 소속 회원만 360여 명
- 여름 외국인 맞을 채비 분주
- “단체관광용 인프라 부족해
- 통역안내사 처우도 개선을”

피서철을 앞두고 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하는 등 ‘여름 도시’ 부산이 분주하다. 이 시기가 되면 외국인 여행객에게 지역 명소를 안내하고 문화를 소개하는 관광통역안내사도 함께 바빠진다. 최근 중구 중앙동의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부산지부 사무실에서 박은숙(51) 지부장을 만나 업계 현황과 전망을 들어봤다.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부산지부 박은숙 지부장은 “관광통역안내사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부산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민간 외교관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2년 설립된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는 서울에 본협을 두고 있다. 당시에 관광 산업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부산과 제주에도 각각 지부를 설치했는데, 부산지부에는 약 360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2012년부터 부산지부를 이끌고 있는 박 지부장은 관광통역안내사를 ‘민간 외교관’에 빗대 설명했다. “외국인 여행객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어떻게 심어주느냐가 우리 입에 달려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 때문에 관광통역안내사로 활동하려면 외국어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 관광 관련 법규 지식을 갖추고 국가 공인 자격 시험도 치러야 하죠.”

박 지부장이 이 업계에 발을 들인 건 우연한 일이었다. 직장을 다니던 중 일본어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다가 시험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나로 인해 외국인 여행객이 갖는 한국의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한편으로는 마술처럼 느껴졌다”며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이 일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지부장은 관광통역안내사로 활동하며 부산의 매력을 좀 더 잘 알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30~40년 전 부산관광산업이 시작할 무렵부터 일본 여행객이 들어왔다”며 “이들이 지금까지도 부산을 찾는 건 그만큼 자연을 비롯한 명소가 많아 질리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근 여행객에게 추천하는 관광지로는 감천문화마을 흰여울문화마을 같은 원도심권을 꼽았다. 해운대 범어사 등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도 많지만 원도심에는 3년간 임시수도였던 지역의 역사를 설명하기 좋은 문화재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외국인 여행객을 직접 인솔해 관광지를 다니므로 현장 상황도 누구보다 잘 파악한다. 그는 부산이 관광 산업을 중시하지만 아직까지 인프라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에는 주차장이 아니라도 관광지 인근에 대형버스가 잠시 주정차할 수 있는 장소를 지정해 두는데 부산은 이런 편의가 없습니다. 여름에는 크루즈 선박 단체 방문객이 많은데 여행객과 함께 누리마루를 방문하면 냉방시설이 안 돼 있다는 것도 아쉽습니다.”

관광지에서 외국인을 맞는 일부 상인의 배려 없는 태도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외국인 여행객이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반말이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관광지는 부산의 얼굴인 만큼 그에 어울리는 서비스를 갖춰야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갈수록 여행이 보편화하지만 관광통역안내사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는 게 박 지부장의 생각이다. 단체 여행객이 줄고 개인 여행이 느는 데다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벌써 숙련된 관광통역안내사 중에서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직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있다. 그는 “처우를 비롯해 업계 상황이 열악하지만, 조만간 국회에서 안내업 신설 법안이 통과되면 관광통역안내사의 활동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다”며 “시 차원에서도 중·장년의 숙련된 인력 풀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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