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 등 왕성한 인술 활동
- 자신의 병원서 무료 진료도

- “지진 대비 건축팀 구축 구상
- 北 식량지원·주택개선 사업
- 기회 주어지면 최선 다할 것”

경남 김해시 경희의료원 교육협력 중앙병원(경희중앙병원)의 김상채 이사장은 평소 해외 의료 봉사 활동의 대부(大父)로 불린다. 틈나면 동남아시아로 가 어려운 이웃에게 인술을 베풀면서 생긴 별칭이다. 지난해에는 동남아지역 환자들을 병원으로 초청해 무료로 치료해 주기도 했다.

최근 제 9대 와이즈멘 한국 총재로 취임한 김상채 김해 경희중앙병원 이사장. 임기는 오는 7월부터 시작된다.

김 이사장은 지난달 23일 국제 봉사활동 조직 국제와이즈멘을 이끌 제9대 한국지역 총재로 취임했다. 평소 왕성한 활동력을 볼 때 썩 잘 어울리는 직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임기는 1년이다. 신임 김 총재를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김 총재는 “취임사에서 ‘나눔과 봉사로 세상을 움직이는 와이즈멘’이라는 기치로 국내 조직을 이끌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앞으로 국제적 재난 발생 시 구호 활동, 북한 YMCA지원 운동, 국내외 봉사활동 참여 등 5가지 목표를 충실히 이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중에서 그는 국내· 국제적 재난 구호활동에 관심이 많다. 평소 의사로서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온 경험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재난 발생에 따른 구호활동은 생명을 다루는 일입니다. 우리 조직은 그동안 강원도에 산불, 포항에 지진이 일어났을 때 성금을 내 지원을 해왔습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현장 구호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 와이즈멘 조직에 이재민을 구호·치료하는 의료봉사팀, 재난에서 원상 복구하는 건축팀, 구호지역에 대한 물자공급팀을 갖출 구상도 한다.

김 총재는 “그동안 우리나라는 국가적 재난인 세월호 사태 등을 겪고 나서 구호 매뉴얼이 탄탄하다”며 “한국 와이즈멘도 재난 발생 시 정부와 공조해 어떤 방식으로 지원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줬다. 지난 2월 설 연휴 때 라오스지역에 의료봉사를 나서면서 난생처음 집을 수리하는 재건축팀을 꾸렸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봉사팀은 벽지의 한 초등학교를 찾아가 교실 내부를 고치고 지붕에 원색 페인트를 칠해 새 건물로 만들었다”며 “국가 지원 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던 700여 명의 초등학생이 감사의 표시로 고사리손을 흔들어 주던 장면을 잊지 못하겠다”고 전했다.

국제정세 변화로 북한과의 문호가 개방되면 북녘땅을 찾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기회가 닿으면 북한을 방문해 주민 식량난을 해결하고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일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김 총재는 올해도 추석 명절에 맞춰 몽골지역으로 의료봉사활동을 떠난다.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희중앙병원이 주체가 돼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평소 김해지역 중추 의료기관으로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한편 와이즈멘 한국 총재로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데도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 와이즈멘 클럽은 1920년 미국에서 창립한 국제 봉사단체로, 현재 세계 74개국에 회원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1개 지구 4900여 명의 회원이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