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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금속가공기술사 시험 합격 해양경찰정비창 박동영 씨

“해경함정 정비, 성취감 크고 사명감 뿌듯”

  • 국제신문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9-05-16 19:43:10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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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사, 박사학위자보다 적어
- 용접기능장 등 자격증만 6개
- “사기업 대신 공직 택한 이유?
- 수리 힘든 함정 도전의식 느껴
- 애국하고 있다는 생각도 한몫”

“쇠와 쇠를 그냥 맞닿게 하면 절대 붙지 않습니다. 그런데 고온으로 쇠를 녹여 순간적으로 접합시키는 건 가능하죠. 정말 경이롭지 않습니까?”

   
해양경찰정비창 박동영 주무관은 해경 선박 정비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제2, 제3의 기술사가 탄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열정적으로 손을 휘저으며 용접 과정을 설명하는 그의 얼굴에 흥분과 즐거움이 묻어났다. 전문 분야에서 가장 취득하기 어렵다는 자격 시험을 통과한 이에게서 볼 수 있는 여유가 느껴졌다. 그는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 금속가공기술사 시험에 최종 합격한 해양경찰정비창 박동영(39) 주무관이다.

기술사 자격은 해당 분야에서 일정 수준의 학력과 실무경력이 인정돼야 응시 자격이 주어지고, 일반적인 박사 학위 취득자보다 수가 훨씬 적을 정도로 따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주무관은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스스로 자랑스러운 마음이 크다”면서도 “동료들과 가족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박 주무관은 이미 동료와 관련 업계 종사자 사이에서는 유명인사다. 기술사 자격증을 포함해 이미 6개의 자격증을 보유한 실력파기 때문이다. 정비창으로 향하는 도로에 그의 기술사 자격 획득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렸을 정도다.

2015년 기계가공기능장을 시작으로 이듬해 용접기능장, 지난해 금속재료기능장까지 두루 섭렵했다. 기술사가 해당 분야의 이론적인 면을 특화해 치르는 시험이라면, 기능장 시험은 실제 해당 기술을 쓰는 능력을 평가한다. 박 주무관은 이론과 실기를 모두 인정받은 셈이다.

부산기계공고를 졸업하자마자 업체에서 일한 박 주무관은 우연한 기회에 고교 선배로부터 받은 명함 한 장으로 인생이 바뀌었다. 그는 “명함에 ‘기계기술사’ ‘기계가공기능장’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나중에 보니 대단한 자격증이었다”면서 “그날 이후 전문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기능장, 기술사 공부에 나서게 됐다”고 회상했다.
‘스펙’만 놓고 보자면 대기업 조선소 등에서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데도 굳이 ‘공무원’ 신분으로 해양경찰 정비창에서 일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일반 기업에서 일하다 2016년 해경 정비창에 입사했다. 그가 지금의 직장을 택한 첫 번째 이유는 ‘도전 정신’이다. 그는 “화물선이나 여객선과 달리 해경 함정은 프로펠러나 고수압으로 기동하는 워터제트를 활용해 기동하기 때문에 수리나 정비가 더 어렵다. 해결하기 어려운 일을 해 냈을 때의 성취감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는 ‘사명감’이다. 해경 정비창은 국내에서 유일한 해경 선박 전문 정비기관이다. 해경 소속 선박 300여 척 중 3분의 1인 100여 척이 매년 순차적으로 이곳을 찾아 정비를 받아야 한다. 그는 “나와 동료의 손을 거쳐 수리된 함정이 업무에서 제 기능을 100% 발휘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정말 뿌듯하다. 미약하지만 늘 ‘애국’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주무관은 자신의 뒤를 이어 해경 정비창에서 제2, 제3의 기술사가 탄생하기를 바란다. 그는 “자체적인 교육뿐 아니라 대외적인 교육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정비창 직원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기술사가 된다면 정비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또 다른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다. “용접 관련 기술을 더 공부해 용접기술사도 따고 싶고, 고교 때 전문 분야로 배운 기계기술 부문에서 자격증을 취득해 대미를 장식하고 싶습니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또 성실히 준비해 반드시 목표를 이루겠습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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