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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국제검사협 회장 당선 황철규 부산고검장

“인터폴 검찰 버전… 韓 검사 우수성 알릴 것”

  • 국제신문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19-04-30 19:06:43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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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유일 검사 간 국제기구
- 국제통 인정… 亞 최초 당선
- 큰사건 고위급공조 필요 절감
- 세계검찰총장 회의 재개 및
- 연례총회 亞서 개최도 구상

“세계적으로 범죄가 급속도로 국제화,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굵직한 사건이 아니더라도 보이스피싱, 다단계 금융 사기 등 민생 사건에서도 사람과 돈, 증거가 국경을 넘나들고 있어요. 국제검사협회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초국가적 범죄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협회를 형사사법공조기구로 만들겠습니다.”

   
국제검사협회 차기 회장에 당선된 황철규 부산고검장은 “협회 내 아시아 국가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오는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연례총회에서 국제검사협회(IAP) 회장에 취임하는 황철규 부산고검장은 국제형사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IAP는 경찰 ‘인터폴’의 검찰 버전이다. 180개국 검찰이 활동하는 세계 유일의 검사 간 국제기구로, 공정한 검찰권 행사와 상호 제도 공유, 국제협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1995년 출범했다.

IAP 회장은 협회를 대표해 집행위원회, 연례총회 등 각종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물론 주요 정책 및 계획 등 업무방향을 설정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황 고검장은 지난 3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차기 회장 선거에서 아시아 최초로 당선됐다. “개인적으로 영광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검찰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기쁩니다. 전 세계 검찰과 교류하면서 한국 검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해외 불법 은닉 재산 환수 및 해외 도피자 검거 등 각국 형사공조를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검찰 국제형사공조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친 황 고검장은 일찌감치 ‘국제통’으로 인정받았다. 주UN대표부 법무협력관과 IAP 집행위원, IAP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부회장을 거치며 국제감각을 키웠다. 국내에서는 법무부 국제법무형사과장과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장을 역임했고, 사법연수원 교수 시절에는 미국형사법과 국제형사법 등을 강의했다.

황 고검장은 2011년 대검 국제협력단장 시절 몽골 현지 검찰과 공조해 당시 해외 환수 자금으로는 최고액인 17억 원의 도박자금을 환수하는 등 굵직한 사건도 다수 해결했다. 그는 “국가마다 사법주권이 있기 때문에 협약과 조약에 따라 공조하면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현지 검찰과 바로 소통하고 협조를 구하니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면서 “국제공조에 있어 전방위적 작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IAP 회장으로서 펼치는 첫 번째 역점 사업 역시 협회를 사법공조기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회원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2011년 중단된 세계 검찰총장 회의도 개최할 생각이다. “큰 사건은 공식 외교라인뿐 아니라 이른바 ‘톱다운 방식’의 고위급 수사공조가 이루어지면 훨씬 수월하게 풀립니다. 연례총회 때 각국 검찰총장이 서로 보따리 갖고 와서 풀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황 고검장은 IAP 내 아시아 국가의 위상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그는 “EU는 조약으로 묶여 사법공조가 가장 잘되는 지역이다. 아시아 국가들도 선진적인 수준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고위급 회의를 개최하고, 연례총회도 아시아 국가에서 열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고검장은 부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감사도 표했다. 2017년 부산지검장 재직 당시 IAP 춘계 집행위원회를 부산에서 열게 됐는데, 참가자들이 크게 만족했다는 것이다. “집행위원들이 먼저 부산에 오고 싶다고 했어요. 아직도 저를 보면 부산 얘기를 할 정도로 세계 검사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부산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출신인 황 고검장은 서울대 법대, 미국 조지워싱턴 법과대학원을 졸업하고 1987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서울서부지검장, 부산지검장, 대구고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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