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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조선업 키워 신북방·남방정책 첨병 역할 맡겨야”

김성태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 이사장

  • 국제신문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19-04-21 20:22:53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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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가장 많이 필요한 게 어선
- 동남아 섬 많아 소형선 수요↑
- 지역경제 부활 이끌 기간산업

- 정부 대형조선업 지원에 치중
- 선수금환급보증도 발급 안 돼

‘소형조선업’은 국내 해운·조선업뿐 아니라 해상 교통의 실핏줄이다. 예를 들어 경남 통영에서 욕지도로 갈 때, 인천에서 백령도에 갈 때 이용되는 여객선은 소형조선소에서 건조된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실제로 접하는 어선, 유람선, 관공선, 여객선, 요트, 컨테이너선 및 탱커(소형)는 대부분 소형조선소 작품이다.

김성태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국제신문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옥재 기자
소형조선소에서는 대체로 길이 120~130m 이하의 선박, 적재중량톤(Deadweight Tonnage, DWT, 선박이 실제로 실을 수 있는 화물 중량) 3000DWT 이하의 선박을 건조한다.

하지만 정부의 조선정책은 대형조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간 산업인 소형조선업이 소외받고 있는 셈이다. 소형조선업 대표 단체인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이하 협동조합) 김성태 이사장을 최근 서울 서초구 조합 사무실에서 만나 현황에 대해 물었다.

김 이사장은 “중·소형 선박 건조와 관련된 여러 단체와 기관이 있는데 이들 단체가 긴밀한 협조를 해야 한다. 하지만 각자 이해 관계가 달라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협동조합을 포함한 단체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협업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협동조합과 긴밀한 연관이 있는 단체로는 한국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중소조선연구원이 있다. 이들 단체에는 수백억 원에서 1000억 원까지 예산 지원이 이뤄지는데 지원 효과가 소형 조선업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게 김 이사장의 진단이다.

그는 “협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인위적으로라도 조정해야 한다. 또한 일부 기관은 ‘연구원’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는데 연구만 해서는 소용이 없다. 현장에서 상품화할 수 있는 것을 개발해야 한다”며 “조선기자재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선박으로 건조되지 못하면 소용없다. 관련 단체와 기관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소형조선업 상황에 대해 “정부는 잘 모르니까 신경 쓰지 않고 경제 지표로도 나와 있지 않다”며 “(조선업 지원책이 나온다고는 하지만) 실제 은행 창구에 가면 RG(선수금환급보증, Refund Guarantee)를 발급해주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선주가 조선소에 일정 금액을 선수금으로 줘야 선박 건조가 시작된다. 조선소가 부도나면 선주는 선수금을 돌려받기 어려워지는데 이를 대비해 선주는 조선소로 하여금 은행 보증서를 요구한다. 이 보증서가 RG다.

지난 2월 4년 임기의 제22대 협동조합 이사장으로 당선된 김 이사장은 향후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 신북방정책을 제대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일이 되면 북한으로 진출해야 하는데 북한에서 가장 많이 필요한 것은 어선(주로 목선)이다. 통일이 되면 남포 원산에 어선들을 공급해줘야 한다”며 “또한 아세안 10개국에 선박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신남방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형조선업이다. 이들 국가에는 섬이 많고 섬을 오갈 때 필요한 것은 소형선”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협동조합 회원사인 삼원중공업이 아세안 국가에 경비정을 수출한 적이 있다.

그는 소형조선의 중요성에 대해 “선박을 건조하면 거기에는 전자장비, 가구, 식당 기자재 등 생활필수품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 예를 들어 울산 조선소에 납품하는 기자재를 인천에서 납품하지 않기 때문에 지역경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 하동 출신인 김 이사장은 진주고, 한국해양대(기관학과)를 거쳐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국제학 박사)을 졸업했다. 한국선박수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1986년 선박대리점인 코르웰㈜을 창업했고 1992년 동일조선㈜을 인수했다. 현재 두 회사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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