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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인터오션 채재익 대표

“화재·가스 사고 땐 다인용 고압 산소치료기 필수”

  • 국제신문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19-04-16 19:55:54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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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 속 산소 21% 불과해
- 고압치료 100% 공급 가능

- 낮은 수가 탓 보급률 저조
- 공공의료부터 장비 갖췄으면

지난해 졸업을 앞둔 고교생 3명이 강릉지역의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거나 감압병(잠수병)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 고압산소치료기를 이용해서 몸 안에 고농도의 산소를 투입하며 치료를 해야 한다. 당시 사고가 난 지역에는 고압산소치료기가 부족해 헬기를 이용해 인근 지역병원으로 학생들을 이송하기도 했다. 고압산소치료기는 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던 1980년대 전국 300여 개 의료기관에 설치된 장비였다고 하지만 지금은 이 시설을 갖춘 의료기관이 전국에 30곳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인터오션 채재익 대표는 가스중독 사고나 화재 등이 발생했을 때 몸 안에 고농도 산소를 투입하는 고압산소치료기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서정빈 기자
㈜인터오션·아이오메디컬(부산 수영구)의 채재익 대표이사는 강릉 사고를 언급하며 “헬기로 이송할 때 산소 공급은 계속되지만 고압산소기를 이용한 치료와는 비교할 수 없다. 고압산소치료기가 충분했다면 치료에 훨씬 효과적이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국내 처음으로 2013년 다인용(5~10인용) 고압산소치료챔버를 설계·제작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을 획득, 해군·해양경찰 및 국내 병원 등에 납품하고 있다. 부경대(전 수산대)를 졸업한 후 1996년 잠수장비 업체로 사업을 시작한 그는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수중잠수과학기술과정을 마치면서 국내 의료진과 의료기기 업체 등에서 관심을 두지 않는 고압산소치료기기의 필요성을 절감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간 제천 화재, 밀양 화재 등 엄청난 재해가 있었지 않습니까. 이런 사고에 대비해 짧은 시간에 고농도 산소를 투입하는 고압산소챔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화재뿐 아니라 다방면의 치료에 필요합니다. 영국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고압산소치료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

채 대표는 고압산소치료요법 원리를 설명했다. “대기 중의 1기압보다 높은 2~4기압의 상태를 인위적으로 조성한 환경을 만들어 고농도(100%) 산소를 일정시간 동안 계속 흡입하게 함으로써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하는 원리”라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에는 산소가 21%를 차지하지만 산소요법에서는 100% 순수 청정 산소를 이용해 호흡기와 피부로 직접 뇌세포에 충분한 산소 공급을 함으로써 세포 재생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채 대표는 이어 “다량 산소가 체내 혈액 속에 녹아들게 해 모세혈관을 통해 우리 몸 곳곳에 산소를 공급해줌으로써 당뇨병, 화상, 만성두통, 수지접합 수술 등 피부모세혈관 신생에 매우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한꺼번에 많은 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다인용 시설을 갖춘 의료기관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연탄 난방이 줄어들면서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가 감소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건강보험 수가가 낮아 의료기관에서 꺼리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잠수장비 개발, 판매 매출로 회사를 유지하고 있다는 채 대표는 “상황이 어렵지만 고압산소치료기의 제작을 멈출 수는 없다.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선진 의료장비만 있다면 생명을 살릴 수 있는데,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공의료기관에서 장비를 도입한다면 원가 이하라도 제공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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