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자금 지원액만 9320억 원
- 조선기자재 특례보증도 계속
- 창업기업 육성 특화구역 늘려
- 취약 계층 일자리 창출 목표
- 사회적경제기업 보증 확대도

최근 부산지역 주력 업종인 자동차 산업의 불황과 조선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경기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이런 상황은 담보 능력이 미약한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채무를 보증해 기업자금을 원활하게 융통하는 신용보증기금이 조사한 자료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지난해 신보 전국 평균 부실률이 3.9%에 그친 반면,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부실률은 4.6%로 전국 지자체 중 불명예스러운 1위를 차지했다. 부실률은 0.1%포인트만 높아져도 어마어마하게 금액이 차이난다. 기업의 어려운 사정을 살피고 지역 경제 부양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새로 부임한 신보의 김형석 부울경지역 본부장을 27일 만났다.

신보 김형석 신임 부울경지역 본부장은 “지역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부임한 만큼 지역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효 전문기자

김 본부장은 “그나마 최근 조선업이 다소 반등의 기미를 보이나 예전만큼 활발한 사업 성과를 기대하기는 이른 상황”이라며 “특히 자동차산업은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 분규가 계속 이어지면서 협력업체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 걱정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행히 조선업체의 신규 수주와 생산 증가 등 지역 경제가 회복된다는 신호가 감지돼 이 불씨를 살리고자 신보를 비롯한 중소기업 유관기관이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신보 본점도 부울경 경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12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본부점장회의에서 윤대희 이사장은 올해 비전을 ‘기업의 도전과 성장에 힘이 되는 동반자’로 정하고 부울경에 각별한 역할을 주문했다.

김 본부장은 “어려운 때이지만 그간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신보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잘 안다”며 “올해도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모든 노하우와 경험을 쏟아부을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신보는 올해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위한 보증 공급을 확대한다. 지난해보다 142억 원 늘린 9320억 원을 올 상반기에 신규로 부울경에 지원한다. 올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보증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부터 조선기자재 및 자동차 부품 산업 기업을 지원하는 특례보증을 해왔으며 올해도 꾸준히 이어간다. 지난해 지역구조산업 협력기업 특례보증에 1584억 원을 투입했으며 올 들어 지난달까지 조선기자재 및 자동차 부품 산업에 각각 16억, 74억 원을 보증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성장이 유망한 혁신형 창업기업을 지원하고자 혁신 생태계 조성에도 힘쓴다. 보증 연계 투자 사업을 벌여 창업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창업기업 육성 종합 플랫폼인 ‘스타트업 네스트’를 활용해 창업 초기부터 단계별로 성장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창업기업 육성에 특화된 스타트업 지점을 부산 2곳에 이어 울산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그는 “부산에 이어 울산에 스타트업 지점이 생기면 지역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해부터 신설된 사회적가치보증팀을 내실화해 지역 취약 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늘리고 사회적경제기업 보증을 지난해 42억 원에서 올해 90억 원으로 확대해 사회적 가치도 함께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지역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본부장으로 부임하게 돼 오자마자 어떻게 하면 지역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고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지역 내 모든 영업점과 함께 지역 경제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기업도 주저 없이 신보에 경영을 상의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 출신인 김 본부장은 대구 성광고와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신용보증기금에 입사한 후 대구지점장, 서울 마포지점장, 본점 업무지원부장, 인재경영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조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