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업 30년 종사한 ‘베테랑’
- “고객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

- 여름 앞두고 신메뉴 개발 등
- 새 서비스 제공 위해 노력 중
- 군과 협업한 아동지원 사업도

‘도심 속 휴양지’를 표방하는 힐튼부산은 2017년 7월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에 문을 열었다. 1년여 만에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아 글로벌 브랜드 ‘힐튼’의 저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초에는 총지배인을 교체하며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이다. 새로 부임한 피어 노셀 총지배인을 지난 15일 만나 소감과 호텔 운영 계획을 들었다.

피어 노셀 총지배인이 힐튼부산에서 새로 선보일 프로모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부산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호텔에서 일하게 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덴마크 출신인 피어 노셀 총지배인은 호텔 서비스업 분야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이 가운데 힐튼 체인에서만 20여 년간 일했다.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호텔에서 F&B 매니저, 연회 판촉 총괄, 오퍼레이션 디렉터 등을 거쳤다. 2008년 인도네시아 힐튼 반둥에서 총지배인 직책으로 처음 승진했고, 부산에 오기 직전에는 호주의 힐튼 아들레이드에서 근무했다. 당시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유치해 호텔이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금까지 총 8개 나라를 다니며 일했는데, 사람과 교류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익힐 수 있다는 점이 이 직업의 매력이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리어의 중요한 자질로 ‘커뮤니케이션’을 꼽았다. 그는 “나 역시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보람을 느껴 호텔업을 선택하게 됐다”며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면 호텔리어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힐튼부산은 그가 총지배인 직책으로 맡은 세 번째 호텔이다. 주변에서는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호텔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 역시 힐튼호텔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에는 맥퀸즈바의 메뉴를 대폭 교체할 예정입니다. 또 여름을 앞두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니 기대해도 좋습니다.”

갈수록 호텔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지만 전망을 어둡게 보지는 않는다. 그는 “일할 때 어려움이나 경쟁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라며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도 하나의 과정으로 여기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다른 호텔을 아예 신경 쓰지 않는 건 아니다. 그는 “경쟁사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므로 부산의 다른 호텔에도 가봤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당분간 부산에서 살게 된 만큼 지역도 관심 있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한국을 먼저 방문한 지인이나 호텔 직원에게 인기 관광지를 묻거나 직접 찾아보는 편이라고 한다. 그는 “최근 F1963의 테라로사 카페에 다녀왔는데 인상 깊었다”며 “조만간 자갈치시장에도 한번 다녀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호텔 주변의 최고 명소로는 인근 아난티코브 워터하우스를 꼽았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워터하우스는 다른 호텔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호텔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 지역민과 상생하기 위한 방안도 고민한다. 그는 “관광객이 늘고 다양한 개발 사업을 벌이는 등 호텔 주변에 많은 변화가 일어남을 체감한다”며 “기장군과 협업하는 차원에서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아동을 지원하는 드림 스타트 사업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