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공시·통계관리 업무 등
- 공공부문의 역할·기능 강화
- 부산조정지역 해제 큰 기여

- 침체기 지역주택 동향 파악
- 민간기관 자료보다 정확해

한국감정원은 부동산시장과 관련한 각종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시민의 주거·자산과 관련한 역할을 도맡아 하는 기관이다.

	지난 1월 취임한 한국감정원 김석천 부산동부지사장이 한국감정원 업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

이곳에서 발표하는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각종 세금이 매겨지기도 하지만 기관의 중요도에 비해 인지도는 높지 않다. 지난 1월 부임한 한국감정원 김석천(55) 부산동부지사장에게 한국감정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들었다. 김 지사장은 “한마디로 부동산 시장의 안정과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감정원’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감정평가 업무는 2016년 민간에 이양하고 공공 부문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국감정원은 부동산의 가격공시·통계정보 관리 업무와 부동산시장 정책 지원을 위한 조사·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과 단독표준주택 및 상업용·오피스텔 기준시가의 공시 업무, 주택·지가·임대 등의 통계 업무, 감정평가 표본 조사 등 시장관리 업무도 맡는다.

정부 국정 과제인 자율주택정비 빈집실태조사 등 도시재생 사업과 보상 수탁사업, 부동산 전자계약시스템 운영, 리츠 감독 지원 업무 등도 수행한다.

김 지사장이 맡은 부산동부지사는 동부산권 10개 구·군(해운대·수영·부산진·남·서·연제·중·동·영도구, 기장군)과 경남 양산 등을 담당한다. 매주 주택 동향 조사와 정확한 시황 분석을 하는 데 최근에는 한국감정원에서 낸 자료가 부산진·남·연제구와 기장군 일광면 등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는 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최근에 한국감정원과 부동산 관련 민간조사기관 간 주택통계 세부 내용이 달라 일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지사장은 “주택 통계는 조사·공표지역, 조사 대상, 조사 방식, 모집단, 표본추출 방식, 표본 수, 지수작성 방법 등 기술적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감정원은 통계청으로부터 주택가격 조사를 유일하게 통계 작성하도록 승인받은 전문기관으로 소속 전문조사자가 매주 각 표본의 시장가격을 조사하지만, 민간 통계는 호가를 기반으로 공인중개사가 조사해 가격 상승은 우선 반영되지만 하락세 반영이 다소 늦다. 통상 계약일과 신고일간 격차로 인해 신고된 사례가 적더라도 감정원 통계는 각종 가격자료 및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한 시장 상황 등을 종합 검토해 전문조사자의 판단을 거친 만큼 민간 기관보다 신뢰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과 관련한 각종 데이터를 매주 수집하는 감정원에서 살펴보는 지역 부동산 전망은 어떨까.

김 지사장은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서 다소 비관적으로 진단했다. 김 지사장은 “해운대·수영·동래구의 조정대상지역 유지와 건설 경기 침체, 내수 부진, 향후 3년간 입주 물량 과다 등의 이유로 전망이 밝지 않다. 다만 토지시장은 토지 보상금 및 대토 수요 등에 따라 국지적인 상승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 지사장은 “최근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부산에서는 감정원에서 제공하는 부동산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시황 분석으로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제공하겠다. 특히 조정대상지역과 북항·오시리아관광단지 등 대단위 개발지역의 영향권에 있는 곳은 주요 관심지역으로 면밀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 출신인 김 지사장은 1989년 입사한 후 첫 부임지로 부산과 인연을 맺은 뒤 부산에서만 10년을 일했다. 경남 진해고와 경상대 전산통계학과를 나온 그는 1989년 한국감정원에 입사한 이래 창원지점장 대구지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