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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후쿠시마 원전참사 8주기 사진전 개최 장영식 작가

“日, 올림픽 의식한 후쿠시마 귀환정책 우려”

  • 국제신문
  • 김민주 기자
  •  |  입력 : 2019-03-07 20:34:45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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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서 활동 중인 탈핵사진가
- 작년, 日작가와 현장 찾아

- 후쿠시마 참사 손쉽게 잊어
- 오는 28일까지 전시 통해
- 핵발전소 문제 다시 되새기길

2011년 3월 11일 태평양 앞바다에서 9.0 규모로 일어난 대지진의 여파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 쓰나미가 들이닥쳤다. 비상용 발전기까지 정지돼 냉각 기능을 상실한 원전에서는 수소폭발이 잇따랐고, 대량의 방사능 물질이 누출됐다. 원전 반경 20㎞ 안의 주민이 대피하면서 후쿠시마는 폐허로 남겨졌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탈핵사진가 장영식 작가는 후쿠시마 원전 참사 8주기를 앞두고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일본인 도요다 나오미 사진작가의 도움을 받아 후쿠시마를 방문했다. 도요다 작가는 참사 후 7년간 꾸준히 후쿠시마의 모습을 렌즈에 담아온 사진 저널리스트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두 사람은 현재 부산에서 ‘후쿠시마의 7년, 존엄의 기록과 기억-그리고 부산’ 사진전을 열고 있다. 전시 장소 중 하나인 부산진구 전포동 산애카페에서 장 작가를 만나 후쿠시마 방문과 사진전 이야기를 들어봤다.

탈핵사진가 장영식 작가가 오는 24일까지 부산시청 등지에서 릴레이로 열리는 후쿠시마 사진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가족 모두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탈핵사진가로서, 한 명의 인간으로서 핵발전의 악몽이 할퀸 후쿠시마를 꼭 보고 싶었습니다.” 장 작가는 2017년 탈핵영화제가 열렸을 때 부산을 찾은 도요다 작가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후쿠시마를 방문하고 싶다는 장 작가의 요청을 도요다 작가가 받아들여 1년여 만에 방문이 성사됐다. 두 작가는 렌터카를 타고 후쿠시마 일대를 누볐고, 영화 ‘다이빙벨’의 안해룡 감독이 통역을 맡아 동행했다. 장 작가는 “일본 정부는 2020 도쿄올림픽을 의식해 섣부르게 후쿠시마 귀환 정책을 펴고 있다. 국민 생명을 볼모로 일본이 방사능 안전지대라는 점을 선전하려는 것”이라며 “귀환 정책 때문인지 사고 핵발전소 최접경지를 제외하면 맨몸으로 차만 타고 돌아다니는 우리를 제지하는 이들도 없었다”고 말했다.

“상상을 뛰어넘는 유령도시를 목도했다”고 후쿠시마를 둘러본 장 작가는 소감을 피력했다. 일행은 후타바마치, 우케도 어항, 이타테 마을 등지를 방문했다. 장 작가에겐 특히 우케도 어항이 먹먹한 기억을 남긴 곳으로 각인됐다. “이곳엔 지진 직후 쓰나미로 죽은 주민 182명의 위령비가 서 있습니다. 이튿날 수소폭발까지 일어나자 살아남은 이들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마을을 버리고 달아나야 했습니다.”
일행 모두 방사능 피폭을 막는 장비조차 없이 후쿠시마를 누볐다. 장 작가는 “처음엔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도요다 작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어떤 장비를 착용하든 피폭을 막을 수 없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지참했던 그는 ‘시간당’ 13밀리시버트(mSv) 피폭이 최고치였다고 기억했다. 유엔 인권이사회가 권고한 ‘연간’ 피폭 허용기준이 1밀리시버트다. 장 작가는 “귀국할 때 국내 공항에서 아무런 검사를 받지 않은 점이 의외였다. 후쿠시마에 다녀온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사진전에 대해 그는 “전시회를 염두에 두고 후쿠시마를 가진 않았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귀환을 재촉하는 후쿠시마의 실상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전은 오는 24일까지 부산시청(4~8일), 부산진구청(11~15일), 부산시민공원(16~24일)에서 열리며, 도요다 작가의 사진 40점과 장 작가 사진 5점이 전시된다. 도요다 작가는 8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오는 11일 오전 10시30분 부산진구청에서 ‘참사 이후의 후쿠시마’를 주제로 특강을 한다. 장 작가는 “우리가 후쿠시마 참사를 너무 빨리 잊는 듯해 두렵다. 전시와 특강이 핵발전소 문제를 다시 생각해볼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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