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생산·소비 체계 구축해
- 소비자에 안전 먹거리 제공

- 市와 힘 합쳐 재해 줄이고
- 영농 인력 공급 사업 펼쳐

- 시민공원에 40억 기탁하고
- 교육 기부 8년째 메세나패

“올해 부산 농협은 임직원 모두가 농업인과 고객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며 ‘같은 목표를 위해 다 같이 힘쓰다’는 뜻인 동심동덕의 자세로 농가 소득 증대, 지역사회와 함께할 것을 약속합니다.”

농협 곽정섭 부산본부장이 오는 13일 실시될 제2회 동시 조합장 선거를 투명하고 공명하게 치르도록 하겠다고 6일 밝히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지난달 제23대 본부장으로 부임한 곽정섭(54) 농협 부산지역본부장은 6일 제2회 동시조합장선거가 예정돼 있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4년마다 치르는 조합장선거는 2015년 첫 동시선거에 이어 오는 13일 두 번째 선거가 치러진다. 특히 올해 전국 단위 유일한 선거로 전 국민과 여론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후보자 간 경쟁이 과열돼 중앙회 차원에서 비리가 밝혀지는 농·축협에 대해서는 모든 지원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할 정도로 이번 선거가 투명하고 공명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의 경우 지역농협 13곳과 축협 1곳에서 선거가 실시된다.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평균 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곽 본부장은 “부산은 전형적인 도농 복합도시로 지속적인 농지 감소로 생산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며 “소비 트렌드 변화로 내수가 침체되고 유통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역 내 생산-소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물론이고 국내에서 재배되는 생산물을 성실하게 판매할 계획이다.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농협은 2020년 가구당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을 목표로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지역 농가 소득은 약 4700만 원으로 추산된다. 곽 본부장은 올해 중 이 목표를 조기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자체와 협력 사업을 확대하고 농업 재해 피해를 줄이며 농촌 인력 중개로 영농 인력을 적기에 공급하겠다”고 올해 주요 사업을 소개했다. 부산의 경우 강서구와 기장군을 중심으로 벼 화훼류 채소류가 생산된다. 7700여 농가와 1만7000여 농업인이 영농 활동에 종사한다.

농협은 그 어느 조직보다 지역사회에 근간에 둔다. 농협이 꾸준히 성장하려면 농업인 외에도 지역사회와 상호 협력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농협 부산본부도 끊임없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동반 성장을 위한 다양한 공헌활동을 진행한다. 곽 본부장은 “지난달 초에는 부산시민공원 내 녹지를 조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40억 원의 기탁금을 부산시에 전달했다. 이 기금을 바탕으로 오는 10월께 시민공원 내 ‘농협숲’이 조성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하고 지역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농협은행이 7년 연속 은행권 사회공헌 1위를 차지했다. 부산농협 또한 8년 연속 부산교육 기부 메세나패를 받았다. 이와 함께 조직 문화의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유난히 농협은 조직 문화가 보수적인 편이고 다양한 계열사가 있어 여러 의견과 내부 갈등 또한 피할 수 없다”며 “열린 조직 문화는 아래서부터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저부터 솔선수범해 직원이 행복한 농협, 행복한 직원이 농업인과 고객을 웃게 하는 농협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남 거창 출신인 곽 본부장은 부산 성도고, 부산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중앙본부 기획실, 농협은행 부산법조타운지점장, 농협생명 고객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