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총 24개 조합 선거 참여
- 선거인 수만 2만7000여 명
- 법 개정으로 선관위 위탁관리

- 서구·기장군 등 과열 우려
- 광역조사 전담팀 꾸려 단속

오는 13일은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열리는 날이다. 이번 조합장 선거는 전국의 농협(1113개), 수협(90개), 산림조합(140개) 등 총 1343개 조합이 참여한다. 예상 선거인 수만 270만 명이다. 부산지역의 경우 농협 16개, 수협 7개, 산림조합 1개 등 총 24개 조합이 참여하며, 2만7000여 명이 투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김철 사무처장이 “금품선거를 척결하기 위한 예방·단속활동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부산지역 각 조합의 예상 선거인 수 현황을 살펴보면 선거인 수가 가장 많은 조합이 약 4500명(동부산농협)이며, 가장 적은 조합은 20~40명(대형선망수협 22명,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 39명 등) 정도로 평균 선거인 수가 1100명 수준이다. 최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김철(59) 사무처장을 만나 선거 준비 상황을 들었다.

김 사무처장은 “조합별로 실시되던 조합장선거가 농업협동조합법 등 개별법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가 의무적으로 위탁받아 관리하게 됐다”고 선관위에서 조합장선거를 위탁 관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조합마다 선거 관리에 관한 통일된 규정이 없고 불법적인 금품수수가 끊이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김 사무처장은 “선관위가 위탁 관리를 맡아 선거사무절차 및 선거운동 등에 관한 규정을 통일성 있게 정했다”며 “조합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선거 관리의 공정성·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합장 후보의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12일까지다. 선거운동 방법은 조합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선거공보 및 선거벽보 ▷어깨띠·윗옷·소품 활용 ▷명함·전화·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선거에서 조합장으로 선출되면 오는 21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그는 “조합장선거의 고질적 병폐인 ‘금품선거’를 척결하는 예방·단속 활동을 강화해 공직선거 수준의 깨끗하고 공정한 관리를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조합장선거 때마다 ‘금품선거’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 사무처장은 “경남, 광주, 전남 등 일부 지역에서 기부행위와 관련한 고발이 이어지는 등 ‘금품선거’가 근절되지 않는다”며 “선거인인 조합원의 수가 적고 제한돼 후보자들이 금품선거의 유혹에 빠지기 쉽고, 조합원들도 친분관계로 신고·제보를 꺼리는 경향이 크다”고 안타까워했다.

선관위는 깨끗하고 공정한 조합장선거를 정착시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그는 “후보자와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한 위탁선거법 안내·예방활동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이후 발생하는 금품제공행위 등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선관위는 조합이 집중돼 과열·혼탁이 예상되는 서구(5개 조합), 기장군(2개 조합), 강서구(6개 조합)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 광역조사 전담팀을 통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위법행위 발견 시 국번 없이 1390으로 신고하면 된다.

김 사무처장은 “조합장선거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공정하고 정확한 선거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조합과 조합원, 지역사회가 서로 발전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되고, 우리 지역 민주주의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 출생인 김 사무처장은 통영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공직에 입문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과장·지도과장·관리과장(부이사관),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올해 1월부터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부이사관)으로 일하고 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