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수 출신 중소기업 전문가
- 기술력 높이고 기관과 연계
- ‘부산형 혁신성장 기업’ 목표

- “제조업체 친환경 혁신 지원
- 성과지표 도입 연구원 독려”

이달 임기를 시작한 부산테크노파크 최종열(64) 원장은 창업과 중소기업 전문가다. 부산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중소기업창업보육센터와 창업지원단의 수장직을 맡아 활동했다. 최 원장은 “지역 경제가 회복되는 길은 창업에서 열릴 것”이라며 “핀란드 사례에서도 창업이 국가 경제를 이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대기업인 노키아가 문을 닫았지만, 노키아 소속 연구원들이 대거 창업에 나서며 핀란드의 경제 성장을 일궜다고 소개했다.

최종열 신임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은 “지역 경제를 회복하는 길은 창업에서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그는 주력 산업인 조선기자재와 자동차 부품에 대기업이 없는 현실 속에 중소·벤처기업이 일으키는 혁신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테크노파크의 역량도 혁신을 끌어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스타트업의 신기술과 중소기업이 결합하고, 강소·벤처기업이 기술 고도화를 이루면 지역 경제도 자연스레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지난해 지역산업 진흥 사업으로 385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 예산은 산업별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를 수행하는 데 쓰인다. 부산형 혁신성장 기업 육성을 위해 ‘선도→프리(Pre) 챔프→부산형 히든 챔피언→글로벌 강소→월드 클래스 300’으로 이어지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최 원장은 부산테크노파크가 역량을 보유한 기술창업 중심으로 지역 공공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부산경제진흥원은 각각 ICT와 지식산업 분야 창업에 특화했다. 부산과학기술평기원은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과학기술 전략을 수립하는 기관이다. 최 원장은 “모든 시 산하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창업부터 성장에 이르는 전 분야를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해운대구 센텀기술창업타운 운영을 토대로 창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전통 제조업의 성장 전략은 ‘친환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조선과 자동차 관련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 원장은 “대기업이 흔들리면 중소기업이 입는 타격은 훨씬 크다”면서도 “하지만 경제 위기 국면에서 중소기업은 평소에 선택하지 않는 전략을 선택하게 되는데, 혁신은 여기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지역 제조업체가 선택해야 하는 전략은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이다. LNG 선박부터 전기차와 수소차 개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산테크노파크 역시 수소경제 시대에 맞춰 친환경 분야 사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부산테크노파크의 개별 사업 홍보를 강화하고, 내부 성과지표를 만들 방침이다. 부산테크노파크의 고객은 지역 기업이므로, R&D 프로젝트 역시 지역 기업에 혜택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참여 기업과 지원 금액을 중심으로 매출액 증가율과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지표를 분석해 연구원의 성과를 산출할 것”이라며 “연구원의 성과를 가시화하면 기업 지원에 자연스레 역량을 쏟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지난해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 당시 인수위원회에 소속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혁신이라는 전제 아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구조 개편과 국가 클러스터 구축이라는 큰 틀을 그렸다. 경북 포항 출신인 최 원장은 경남고와 부산대를 졸업하고 1998년부터 부산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부산이노비즈센터장과 한국창업보육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