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 경력 교통분야 베테랑
- 직접 도시철도 타고 출퇴근
- 현장서 서비스 개선안 고민

- “교통복지 등 10대 과제 선정
- 안전 제일 가치로 조직 혁신”

“시민의 발이자 도시의 대동맥인 도시철도는 저렴한 요금으로 교통복지를 실현할 대표적인 교통수단이죠. 그렇기에 안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종국 신임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도시철도가 부산 시민의 안전하고 편리한 발이자 자랑거리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취임 한 달째를 맞은 이종국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도로 교통 여건이 좋지 않은 부산에서 도시철도의 역할과 안전 운행이 중요하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지난달 17일 부산시 산하 최대 공기업인 부산교통공사를 이끄는 수장이 된 그는 교통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1976년 교통부(현 국토교통부) 9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40여 년간 보인 능력을 인정받아 국토교통부 고속철도추진단장과 부산지방항공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퇴직 후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부원장과 한국철도공사 비상임 이사를 역임하는 등 철도 분야에도 몸담았다.

교통 분야 베테랑인 이 사장이 중시하는 교통 행정 분야의 핵심은 고객 중심의 안전한 서비스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취임 첫날 새벽부터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에서 첫차를 타고 현장을 점검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지금도 그는 매일 도시철도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수요자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방편이다. 이 사장은 “도시철도를 탄 시민과 이야기를 나누며 건의 사항을 듣는 것만큼 효과적인 서비스 개선 방법이 없다”며 “때로는 시민들에게 도시철도의 편의성을 홍보하며 자주 이용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도시철도 절대 안전 확보’와 ‘도시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체계 확립’을 공사의 경영 원칙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안전사고 제로 ▷청렴도 1등급 ▷1일 고객 100만 명 ▷고객 만족도 1위 등을 올해 사업 목표로 정했다. 이 사장은 “절대 안전 체계 확립, 교통복지 실현 등을 담은 10개 전략 과제를 정했다. 과제 수행을 통해 도시철도의 안전성은 물론 공공성과 고객 중심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도시철도 안전운행 못지않게 조직 문화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유연하고 기본이 탄탄한 조직 문화에서 안정적인 도시철도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소신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안전을 저해하는 사내 제도를 혁신하고, 소통과 협력이 가능한 조직이 되게끔 하는 게 관건”이라며 “상생하는 노사 관계를 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기 내에 풀어야 할 과제도 언급했다. 운영 33년째를 맞는 도시철도 1호선과 주변 시설이 노후했지만, 개량 ·보수에 필요한 예산이 부족하다. 최근 2년 시설 개량비 293억 원을 국비로 확보했지만, 추가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이 사장은 “채권을 발행해 안전성 확보가 시급한 전동차 88량을 교체했다”며 “이외에도 통상임금 문제, 청소 용역 등의 정규직 전환, 지하상가 운영 문제, 사상~하단선, 양산선 사업의 지연 해결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취임 한 달째를 맞아 114곳의 도시철도 역사를 현장 점검할 계획이다. 그는 “철도 사고는 시민의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며 “임기 동안 도시철도가 부산 시민의 편리한 발이자 자랑거리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