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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골목 경영 안정…콘텐츠 채워 변화 꾀해”

대학가 10년 지켜온 문화골목 최윤식 대표

  • 국제신문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9-01-30 20:45:45
  •  |  본지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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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학 전공한 부산 토박이
- 경성대 앞 소극장 등 지어
- 예술인·학생 문화 아지트로
- 10주년 ‘틈’ 주제 건축제도

- “다양성 지키는 소통공간”

부산 경성대 앞에는 지역 건축가 최윤식(61) 씨가 주택 4채를 개조한 80석 규모의 소극장 ‘용천지랄소극장’, LP 카페와 작은 공연 공간을 더한 ‘노가다’, 게스트하우스, 꽃집 등으로 구성한 ‘문화골목’이 있다. 문을 연 2008년 ‘부산다운 건축상’ 대상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곳에선 2017년부터 매년 부산지역 건축·도시·실내디자인 전공 대학생과 건축·문화 전문가들이 만나는 ‘2019 골목 건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지난 25~28일 부산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건축·도시·실내 디자인 전공 2, 3학년 학생 2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문화골목 탄생 10주년을 맞아 ‘틈’이라는 주제로 건축·문화 전문가와 미래의 인재가 만나 토론과 조별 작업, 답사를 진행했다.

   
최윤식 문화골목 대표는 “관의 지원을 받지 않고 문화 융합이 일어나는 공간으로 가꿔가겠다”고 말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건축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간단체 ‘문화호위단 장용영’과 함께 매년 골목 건축제를 후원하는 문화골목 최 대표는 “골목 건축제는 ‘건축과 문화’라는 콘텐츠로 지역 대학생들에게 베풀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건축 분야에 종사하는 친구들과 ‘문화호위단 장용영’이라는 단체를 창단하고, 올해로 3회째 건축제를 열고 있는데 보람이 크다. 부산의 건축 전공 대학생들이 다른 전공 학생들과 교류하고, 다양한 문화 전문가를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골목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10년 전 개관 당시만 해도 술집이 빼곡한 대학가 골목에 문화골목이 들어서 화제가 됐다. 외지인들도 찾을 만큼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아 문화공간 쏠림 현상도 있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관심은 줄었지만 지역 문화예술인과 대학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최 대표는 앞으로 문화골목에 문화 콘텐츠를 더해 삭막한 도심에 따뜻한 공공재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인근 부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확보하고 독립영화 상영관, 전문 공연장 등을 추가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문화골목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받아 추진했기 때문에 처음 몇 년간은 빚 갚느라 힘들었어요. 지금은 주변에 상권이 형성됐지만 개관 때는 주변이 주택가여서 주민과도 마찰이 있었죠. 지금은 경영 면에서 안정된 만큼 콘텐츠를 채우는 등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려고 합니다.”
최 대표는 동구 수정동에서 자란 부산 토박이다. 부산대에서 건축을 전공한 최 대표에겐 자유로운 예술가의 피가 흐른다. 일신설계에서 일을 하던 젊은 시절 이미 동구 초량동에서 음악주점 ‘고방’을 차린 경험이 있고 인형극단 ‘까치’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젊었을 때부터 문화예술은 물론 지역 근대 건축물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건축학도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문화골목의 성공 사례를 통해 “부산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관의 지원 없이 지금까지 10년을 버텼다. 앞으로도 민간 주도로 구석구석 이야기가 숨 쉬는 훌륭한 문화공간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문화골목은 이런저런 다양성이 공존하고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공간이지요. 거기서 장르와 장르, 문화와 사람의 소통과 융합을 꿈꿉니다.” 문화골목을 시작한 지 10년, 앞으로 최 대표의 말대로 소통하는 골목, 부산을 대표하는 따뜻한 문화공간이 탄생할지 기대해본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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