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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돈 벌었으니, 앞으로 30년 남 도우며 살렵니다”

신화남 나눔봉사단 단장

  • 국제신문
  • 임은정 기자
  •  |  입력 : 2019-01-29 19:58:26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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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년간 미용업 종사하며
- 100명 규모 봉사단 꾸려
- 사비 털어 2억여 원 후원

- 부산시 최고 미용장인으로
- 후배 키우며 직업 교육도

신화남 나눔봉사단. 38년간 미용업에 종사하고 있는 그는 ‘빛날 화(華) 사내 남(男)’이라는 이름을 걸고, 사비를 털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1986년부터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해 오다 본격적으로 더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 2015년 9월 봉사단을 만들었다. 단원은 100여 명. 봉사단은 금정구 장애인복지관과 사상구 구치소, 영도구 무료급식소, 주민센터 등지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한다. 부산지역 고교, 영도구장학회 등에 내는 장학금과 후원금에 보일러 교체 비용 지원 등 지금까지 봉사활동에 쓴 돈은 2억여 원이다.

   
신화남 나눔봉사단장이 최근 개최한 미용전시회에 출품한 작품 앞에서 봉사하는 삶의 즐거움에 대해 말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후원금 없이, 기업체를 운영하는 CEO도 아닌, 자영업자가 매월 수백만 원을 봉사활동에 쓰기란 쉽지 않다.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신화남 뷰티갤러리(부산 부산진구)에서 만난 신화남(62) 단장은 “30여 년을 벌었으니 30여 년 사회에 환원하며 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부모님이 북한 출신이신데 영도에 자리를 잡으셨어요. 집이 좀 여유가 있었는지 늘 사람이 북적거렸죠. 부모님께서 집에 오는 사람마다 뭐라도 손에 쥐어 주시는 걸 보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게 어린 시절부터 몸에 배었습니다.”

1976년 상업계 고교를 졸업한 후 은행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 단장은 가정과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평생직장을 찾다가 미용업에 첫발을 디뎠다. “아버지 DNA를 물려받아서 손재주가 좋았어요. 제가 1남 7녀 중 여섯짼데, 형제 중 한 명 빼고 다 미용기술이 있어요.”

서울에서 일을 하다 미용분야에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1985년 부산으로 와 미용실과 학원을 같이 열었다. 학원에서 배운 학생들이 사회로 나가기 전 인성을 기르고 현장경험을 쌓았으면 하는 마음에 얼마 뒤부터 학생들과 함께 미용부문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활동한 것은 2008년 위암 판정을 받고 완치되면서였다. “큰병에 걸렸다가 낫고 나니 앞으로의 삶은 덤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봉사와 함께 후원도 시작했어요.”

미용분야 봉사는 전공분야라 쳐도, 어떤 계기로 저소득층 집수리 봉사와 보일러 교체 비용으로 연간 1000만 원 이상의 후원금을 내게 된 걸까. “기초수급자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이·미용 봉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많은 분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이 겨울철 추위라고 말하더군요. 보일러가 오래돼 고장이 나면 고치지도 못하고 찬물로 씻고, 전기장판에 의지해 산다고요.”

어떻게 그들을 도울까 고민하던 중에 보일러와 건축설비 기술을 보유한 보냉가설봉사단을 알게 됐고, 이후 두 단체는 ‘봉사 짝꿍’이 됐다. 신 단장이 매월 100만~150만 원의 보일러 교체 비용 등을 후원하면, 보냉가설봉사단이 보일러 교체와 집수리를 해 추위에 떠는 이웃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선물하고 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60여 세대가 도움을 받았다.

그의 또 다른 공식 직함은 부산시 미용직종 최고 장인(2018),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2015)다. 미용인으로서 후배 양성에도 열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국을 무대로 현장 노하우를 고교생들에게 전수하는 한편, 부산시청 등 공공기관에서 미용전시회와 작품 시연회도 함께 열어 청소년 및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평생 직업으로서 미용 기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90세까지 현장에서 뛰며 봉사하고 싶다”는 신 단장, 이름처럼 빛나게 살고 있는 것 같다.

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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