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가 주목받은 애널리스트
- 펀드 규모 1년새 3.5배 키워
- 수평적 소통 기업발전 이끌어
- 수익보다 손실 없는 게 중요
- 소득 30%는 연금상품 투자를

BNK금융지주 자회사인 BNK자산운용을 이끄는 이윤학 대표는 애널리스트 업계에서는 유명인사다. 부산 동천고와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그는 30년 가까이 금융투자업계에 몸담았고, 2002부터 2005년까지 4년 연속으로 각 언론사가 선정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뽑히기도 했다.

BNK자산운용 이윤학 대표는 “상품과 대체투자시장 확대해 BNK브랜드는 BNK자산운용이 알린다는 목표로 일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이용우 선임기자

그가 2017년 11월 대표로 취임한 이후 BNK자산운용이 보여준 빠른 성장은 여의도 증권가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주식형 펀드 운영규모는 2017년 말 1883억 원에서 지난해 말 6979억 원으로 3.5배 이상 증가했고, 기관 자산의 운영규모도 4853억 원에서 1조4921억 원으로 3배가량 늘었다. 특히 BNK자산운용은 그가 취임한 이후 두 차례 증자를 통해 700억 원대의 자기자본을 가진 탄탄한 자산운용사로 거듭났다.

비결이 궁금해 최근 여의도 BNK자산운용 사무실을 찾았다. 색다른 공간 배치가 눈에 띄었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는 부서별 칸막이가 없다. 사장실도 없다. TV, 소파, 비서도 없다. 소통을 위한 것이다. 소통이 안 되는 조직은 죽은 조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직원에게 지연 학연 혈연으로 그룹핑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순혈주의는 반드시 망한다”고 덧붙였다.

수평적 소통은 평소 BNK금융지주 김지완 회장이 임직원에게 강조하는 원칙이다. 이 대표는 1992년 첫 직장인 부국증권 부산지점에서 김 회장과 인연을 맺은 뒤 30년 가까이 따르고 있다. 이 대표는 김 회장을 “평생의 멘토”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애널리스트 출신답게 ‘돈 버는 비법’도 명쾌하게 답했다. 이 대표는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실이 안 나게 안정적으로 버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꾸준한 장기 수익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자는 전문가에 맡겨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 전문가 집단의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언론 보도도 많지 않느냐고 하자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은 훨씬 낮다. 자신이 공부를 하고 끊임없이 투자 상황을 체크할 자신이 없으면 전문가에게 맡겨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BNK자산운용으로 오기 전 NH투자증권 100세 시대 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이른바 은퇴와 노후 생활의 전문가인 셈이다. 이 대표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3층 구조로 돼 있는 연금만 제대로 넣어도 은퇴 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장담했다. 이어 돈도 벌고 안정적 노후 생활도 가능한 ‘5533원칙’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전체 자산의 50%는 금융자산이어야 한다. 부동산 자산의 70, 80%를 차지하는 하우스 푸어가 돼서는 안 된다. 은퇴 이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월급같이 나오는 연금화된 상품이다”고 말했다. 또 금융자산의 50%는 금융투자상품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원금 보장이 아니라 채권 주식 같은 변동이 가능한 상품이어야 한다. 이제는 저금리 시대다. 절대 과거와 같은 고금리로 가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금융투자상품의 30%는 해외자산이어야 한다”며 “국내에는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소득의 30%를 연금에 넣어라”며 연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BNK자산운용은 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올해는 단기채권형 펀드, 인덱스펀드 및 TDF(Target Date Fund) 설정을 통해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해양금융 및 신재생에너지 등 지역밀착형 대체투자시장을 확대해 지역경제를 이끄는 역할도 해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BNK브랜드는 BNK자산운용이 알린다’. 이 대표의 올해 목표가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