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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옥에 후원회 꾸려 10년째 소외아동 도와”

창립 10주년 부산아동복지후원회 이상규 회장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9-01-24 20:21:09
  •  |  본지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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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전부터 홀로 시설 후원
- 지인들 뜻 모아 후원회 출범
- 국비 안 받고 연 3억 이상 집행

- “시설 아동 2000여 명 지원
- 영세 시설엔 더 큰 관심 둬야”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전국 단위의 대규모 아동·청소년 후원 기관들이 후원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 모금 기관들이 ‘모금 각축전’을 벌이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서 10년 넘게 100%에 가까운 후원금 집행률을 기록하며 묵묵히 운영되고 있는 ‘작은 후원회’가 있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부산아동복지후원회다.

   
이상규 부산아동복지후원회장이 후원회를 설립한 배경과 운영 모토를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이곳 이상규(64) 회장은 취재진을 만나자마자 후원회가 매년 발행하는 소식지부터 소개했다. 후원회의 지원과 지출 내역 등이 회계 장부 형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눈에 띄는 점은 다른 아동·청소년 지원 기관과는 달리 지자체나 정부보조금이 한 푼도 없었다. 연간 지출하는 3억6000만 원의 후원금 중 인건비 등으로 쓰는 돈은 3%남짓이다. 그가 운영하는 회사 직원이 후원회 일도 함께하며 나눔봉사를 하고 있어서다. 이 회장은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쓰이는 후원금 비율은 97%가량”이라며 “후원금도 시설에 주는 게 아니라 지원 대상 아동에게 직접 전달한다. 그만큼 기금의 활용도와 투명도가 높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아동복지후원회는 아동복지시설이나 빈곤층 가정의 아동·청소년이 성인이 돼 자립할 수 있도록 장학금 지원 등 도움을 주고 있다. 대학생이 돼 시설에서 퇴소하는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차상위계층이나 다문화 가정 아동 중 지역사회가 추천한 아이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한다.

그가 뜻이 맞는 지인들과 후원회를 결성해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건물에 사무실을 꾸린 지 10년이 됐다. 30년 전 직장에 다닐 때부터 홀로 시설 후원을 해오다가 20년 전부터는 복지시설 21곳의 아동 2000여 명을 돕고 있다. 이 회장은 “13년 전 부산역 앞 노숙인센터가 입주한 건물이 리모델링되는 바람에 이전 장소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걸 보고 회사 건물 2, 3층을 빌려줬다. 가까이에서 돕다 보니 시설 아동들이 사회 적응을 못 해 노숙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지역 아동에게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2009년 11월 후원회를 설립했다. 그는 “지인들에게 가입을 권유하니 그들이 입소문을 내 씨앗이 퍼지듯 회원 수가 늘었다. 회원 500여 명 중 90%가 이렇게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는 영세 가정의 아동이나 청소년이 성인이 됐을 때 자립할 수 있게 적금을 들도록 돕는 ‘디딤씨앗 사업’이다. 후원회가 아이에게 4만 원을 지원하면 정부가 4만 원을 보태 아이는 매달 8만 원을 저축한다.

이 회장은 “대형 아동보호 시설들은 운영된 지 오래된 만큼 재정적으로 안정돼 있는데, 그룹홈과 같은 소규모 시설은 복지사들이 홀로 이끌어가다 보니 상황이 열악하다”며 “그룹홈 아이를 위한 체육대회를 열면서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설립된 ㈔부산시아동청소년그룹홈협회에는 사무실을 무상으로 내주기도 했다.

후원회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매년 열어온 후원의밤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 계획이다. 이 회장은 “행사 때마다 학생 100명에게 장학금을 주던 것을 올해는 200명으로 확대하고 후원 기금 1억 원가량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부산진구 전포동에 본사를 둔 자동차부품 유통회사 보문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넓을 ‘보’ 자에 문 ‘문’ 자를 쓰는 명칭에 걸맞게 통큰 사회 기여를 하고 싶다”며 “풀뿌리 후원의 매력에 공감하는 분은 언제든 후원회를 찾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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